해외 대회 뉴스
◎ '역대 최다상금 33억! 전통의 US 오픈 강자, 한국, 27년 만에 톱 10 진입 실패'
LPGA에서 강세를 보이던 한국 선수들의 집단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 후 13개 대회에서 우승자의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 않은 가운데 LPGA 메이저대회 US여자 오픈에서 27년 만에 한국 선수가 톱 10에서 사라졌습니다. 24.06.03(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에서 막을 내린 제79회 US 여자오픈에서 일본인 사소 유카가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단독 2위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일본 선수들이 우승 경쟁을 펼친 가운데 한국 선수들은 톱 10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는데, 김효주, 임진희가 공동 12위를 차지한 것이 한국 선수 최고의 기록입니다.
US 여자오픈은 한국선수들이 유독 강했던 무대였습니다. 1998년 대회에서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국 선수들은 매년 10위 안에 진입했었고, 특히 박성현이 우승한 2017년에는 10위 안에 8명이나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었습니다. 박세리에 이어 2005년 김주연, 2008년·2013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 2011년 유소연, 2012년 최나연, 2015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9년 이정은, 2020년 김아림 등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거두었습니다.
최근 LPGA에서 2021년과 2023에는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한 한국은 LPGA에서 위기를 맞이한 듯합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파리올림픽에 여자 한국선수는 2명만 출전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세계 랭킹에서 15위 이내에는 고진영(7위), 김효주(10위) 뿐입니다. 여자 골프는 6월 24일 세계 랭킹 기준 15위 이내 선수들은 한 나라에서 4명까지 출전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 순위부터는 한 나라에 2명씩 출전 쿼터가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한국 여자골프는 2016년 리우데자이네이루와 2021년 도쿄 대회에 모두 4명씩 출전했지만, 현재 10위 안에 든 선수는 2명뿐이라, 19위 양희영, 20위 신지애 등이 15위 안으로 들어와야 올림픽에 4명이 출전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이틀간 11타 줄인 김주형, 캐나다오픈 공동 4위로 시즌 첫 톱 10. 우승은 매킨타이어
24.06.03(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튼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뽑아내는 활약 속에 보기 1개를 하며 6언더파 64타를 기록했습니다. 대회 나흘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 첫 톱 10에 진입하였습니다. 김주형은 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두었지만 올 시즌 PGA투어 15개 대회에 출전해 12차례 컷 통과했지만 25위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이 4번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이틀간 2타를 줄이는데 그치며 톱 10에 진입이 힘들어 보였지만 대회 3,4라운드에서 11타를 몰아치는 저력을 발휘하며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김주형의 선전에는 세계 2위 로리 매킬로이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대회 3라운드부터 연이은 동반라운드를 펼친 매킬로이는 이날 김주형이 페어웨이를 놓치자 "이 코스에서 페어웨이를 놓치기 시작하면 자칫 말리게 된다."고 조언을 해주었고, 이 조언이 김주형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고 합니다. 매킬로이는 이 코스에서 열린 지난 2019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었습니다.
이번 시즌 첫 톱 10을 기록한 김주형은 새 캐디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캐디를 찾다가 현재 웹 심슨(미국)과 12년 동안 코스를 누볐던 베테랑 캐디 폴 테소리와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김주형은 "이번이 올해 첫 톱 10인데 힘든 시간을 함께 했고 특히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그의 조언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캐디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날 우승은 로버트 매킨타이어(스코틀랜드)가 차지했습니다. DP월드투어 통산 3승을 거두고 지난해 DB월드투어 상위 랭커 자격으로 PGA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매킨타이어는 이날 2위 그룹에 4타 앞선 채 나선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며 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우승 상금은 169만 2000달러(약 23억 4000만 원)입니다.
◎ 필리핀 · 일본 국적으로 US여자 오픈에서만 '2승'
여자골프의 최고 권위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일본의 사소 유카가 우승했습니다. 사소 유카는 3년 전에는 필리핀, 이번에는 일본 국적으로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습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사소 유카는 최종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해, 같은 일본의 시부노 히나코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습니다. 3년 만에 다시 US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여자 골프 역대 최고 우승상금인 33억을 받았습니다. 사소유카는 19살이던 2021년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었는데, 당시에는 필리핀 국적이어서 '유카 사소'였고, 이후 일본인 아버지를 따라 국적을 바꾸면서 '사소 유카'가 되었습니다.
◎ 그린 키퍼 아버지에게 캐디백 맡긴 매킨타이어, 'PGA 우승 꿈 이뤘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왼손잡이 골퍼 로버트 매킨타이어(27)가 3일 끝난 PGA 투어 2024 RBC 캐나디언 오픈에서 PGA 투어 통산 45번째 출전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번 우승은 매킨타이어의 PGA 투어 첫 우승으로, 그의 아버지가 캐디로 함께 했습니다. 유럽의 DP월드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다 올해부터 PGA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뛰고 있는 매킨타이어는 이번 우승으로 향후 두 시즌 동안의 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을 뿐만 아니라 2주 후 개막하는 메이저 US오픈티켓까지 손에 넣었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함께 우승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데 향수병이 심했던 매킨타이어는 이번 대회에서 아버지 더기에게 전화를 걸어 캐디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기쁨에 눈물이 나면서도 이런 일이 가능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웃음이 나온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아버지 더기 역시 현지시간으로 지난 토요일까지만 하더라도 맥킨타이어의 고향인 스코틀랜드 오반에 있는 한 골프장에서 그린 키퍼로 하루 일과를 막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국내 대회 뉴스
◎ '대세' 이예원, KLPGA 투어 '시즌 3승' 수확, '대상·위믹스 포인트 1위' 독주 시작
'대세' 이예원(21. KB금융그룹)이 올 시즌 3승째를 거두었습니다. 그야말로 역대급 우승 페이스입니다. 지난해 KLPGA 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휩쓸었지만 단 하나, '다승왕'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현 우승 페이스라면 '다승왕의 한'도 풀기에 충분합니다.
예원은 2일에 열렸던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쳐 '디펜딩 챔피언' 황유민(21.롯데), 김민선7(21.대방건설) 등 2위 그룹을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였습니다. 아직 상반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즌 3승째를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날 우승으로 이예원은 KLPGA 투어 상금순위,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 위믹스 포인트까지 1위로 올라섰습니다. 대상 포인트는 70점을 획득해 누적 249점으로 박현경(204점)을 크게 앞질렀고, 누적 상금도 6억 4463만 원으로 2위 황유민(4억 8530만 원)과 격차를 벌렸습니다. 그리고, 위믹스 포인트에서도 570점을 더해 누적 2318점으로 '1위'를 견고하게 했습니다.
◎ 비운의 골프 신동 김민규, 절친 조우영 꺾고 미치킹 등극. 2년 만에 통산 2승
비운의 골프 신동 김민규(CJ)가 2년 만에 KPGA 투어 정상에 올랐습니다. 김민규는 2일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4 KPGA 투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동갑내기 절친 조우영(우리금융그룹)을 꺾고 우승했습니다. 2022년 6월 한국오픈 우승에 이어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입니다.
김민규는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2위, 상금 3위(2억 4794만 원)에 올라 올해 대상과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날 최승빈(CJ)을 준결승에서 물리친 김민규는 박준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조우영을 상대로 힘겨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김민규와 조우영은 2001년 동갑으로 안양 신성중학교 동창입니다.
김민규는 중학교 시절인 2015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발탁되며 최연소 기록을 쓰는 등 골프 신동 소리를 들었지만, 고교 진학 대신 해외 무대에 도전하면서 DB월드 3부 투어에서 2차례 우승하고 2부 투어에서도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주목받았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 투어가 중단되어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2020년 귀국한 김민규는 예선을 치러 군산 CC오픈에서 준우승하고 KPGA 오픈에서도 공동 2위를 차지하면서 국내 무대에 자리 잡았습니다. 2022년에는 우승 상금 4억 5000만 원 한국오픈을 제패, 신동의 부활을 알리며 상금왕까지 바라봤으나 불의의 교통사고로 한동안 대회 출전을 쉬는 바람에 상금 2위로 시즌을 마쳐야 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몇 차례 우승 기회를 놓친 김민규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고대하던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국내외 골프 이슈
◎ '상승률 TOP 1' 대보, 22주차 KLPGA K-랭킹 급등 골프단 선정
6월 3일 오전 KLPGA가 발표한 구단별 K-랭킹에서는 54 계단을 상승한 대보가 상승폭 1위에 올랐습니다. 3명의 선수가 소속된 대보는 최예림(27), 양효진(133위)이 모두 순위를 유지했으나, 고은혜(+54)가 190위에서 136위로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며 22주 차 상승폭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고은혜는 지난 6월 2일 종료된 SH수협은행 MBN여자오픈에서 6언더파 공동 11위를 기록했는데 이는 시즌 최고 성적이자, 시즌 처음으로 언더파로 경기를 마쳤습니다.
◎ 황유민, 거리측정기 'R2G'와 후원 계약 체결
황유민이 거리측정기 브랜드 R2G와 후원 계약을 맺었습니다. R2G는 이번 후원 계약을 통해 황유민의 투어 활동에 있어서 필요한 거리측정기를 제공하고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황유민은 지난 2023년 KLPGA투어에 입문해 지금까지 통산 2승째를 기록, 폭발적인 비거리와 화려한 플레이로 골프 팬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 캘러웨이, 투어 전용 드라이버 2종 일반에 공개
캘러웨이골프가 투어 전용 드라이버 2종을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캘러웨이 골프가 투어 프로 골퍼들이 사용 중인 투어버전 드라이버 'Ai Smoke TD MAX'와 'Ai Smoke TD S' 드라이버를 한정 수량 판매합니다. 캘러웨이골프에 따르면 먼저 Ai Smole TD MAX 드라이버는 새롭게 소개되는 투어 전용 라인업입니다. 국내 투어에서 Ai Smoke TD에 이어 함정우, 김동은, 이가영, 김민선7 선수 등 가장 많은 선수가 사용하는 모델로 Ai Smoke MAX와 TD 모델의 장점을 모두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기존 TD 모델의 헤드 쉐입에 샬로우 페이스 디자인으로 설계해 투어 선수나 상급자 골퍼가 좋아하는 헤드 쉐입을 유지함과 동시에 TD보다 10cc 커진 460cc 헤드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뉴트럴 구질로 세팅되어 TD보다 탄도가 약간 높게 형성되는 '편안함을 갖춘 TD 모델'입니다.
Ai Smoke TD S 드라이버의 S는 '작다(Small)'는 의미로 컴팩트한 헤드를 선호하는 투어 선수를 위한 모델입니다.
두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투어 전용 헤드인 TA(Tour Authentic) 헤드라는 점입니다. 로프트, 라이, CT(Characteristic Time), 페이스 두께, 헤드 무게 등 정교한 검수과정을 한번 더 거치며 그 결과값을 헤드에 표기하여 생산합니다. 또한, 각 헤드마다 고유한 시리얼번호가 각인되어 있어 일반 판매용 제품과는 다르게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 PGA 투어에서 갤러리 도움 받은 반정쭝
PGA 투어에서 경기를 관전 중이던 갤러리가 선수의 캐디가 되는 보기 드문 일이 벌어졌습니다. 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 골프 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캐나다 오픈 4라운드 3번 홀에서 반정쭝(대만)은 자신의 전담 캐디인 마이크 카원이 다리를 다쳐 곤란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언덕에서 내려오던 중 다리를 삐끗해 더 이상 골프백을 들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캐디 없이 경기를 해야 하는 반정쭝은 경기를 하는 동안 동반 플레이어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의 캐디 대런 레이놀즈에게 골프백을 부탁해야 하는 상황이었을 때, 갤러리 사이에서 한 사람이 자원봉사를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곤란해하는 반정쭝에게 다가가 "내가 도와줘도 되겠냐"라고 정중히 물었고, 반정쭝이 감사하며 제안을 받아들이자 그는 3번 홀(파 4)부터 반정쭝의 캐디로서 변신해 골프백을 들었습니다. 반정쭝은 3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는 대체 캐디가 등장한 5번 홀 2번째 샷까지 반정쭝의 골프백을 들었습니다. 반정쭝은 이날 갤러리 도움을 포함해 두 차례 캐디 교체 끝에 공동 35위(3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 찰리 헐, 담배 물고 사인.. 논란되자 "곧 끊을 것"
세계 랭킹 8위 찰리 헐(잉글랜드)이 담배로 인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헐은 3일(한국시간) 끝난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에서 다른 의미로 이슈 메이커가 되었습니다. 세계 랭킹 8위인 헐은 US여자오픈에서 담배를 물고 팬에게 사인을 해줬는데, 이 모습이 언론사, SNS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습니다. 헐은 "연습하러 가는 길에 사인 요청을 받았다. 나는 사인해 주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응했고, 마침 내가 담배를 피고 있었던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헐은 LPGA투어에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 특히 지난해 페블비치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는 18번 홀(파 5)에서 핀을 향해 세컨드 샷을 공격적으로 공략했고 신지애와 공동 준우승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골프채널은 "헐이 지난해 비공식적으로 ADHD 진달을 받았다고 밝혔다"면서 "술은 거의 마시지 않지만, 가족과 담배를 피운다"고 전했습니다. 헐은 "나는 담배를 싫어한다. 어릴 때는 담배 피우는 아버지에게 싫은 소리를 하곤 했는데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풀고자 피우기 시작했다"면서 "라운드 할 때는 필요 이상으로 많이 피운다. 곧 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