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오롱 한국오픈 역사
예선전은 '오픈(Open)' 이라는 대회를 구성하는 요건으로 아마추어 골프선수까지도 대회에 신청할 수 있고,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로 152회를 맞이하는 가장 오래된 골피 대회 '디오픈'이나 124회를 치른 'US오픈'처럼 아마추어 골프 역사가 오랜 내셔널타이틀 대회에서는 출전 선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예선전이 형성되었고 100년 이상의 역사를 쌓았습니다.
디오픈의 예선전은 로열리버풀에서 열린 1907년의 제47회 대회에서 처음 도입되었습니다. 당시 화, 수요일 이틀을 치렀는데 화요일에는 165명이 36홀 경기를 치러 34명을 선발했고, 수요일에는 170명이 신청해 33명이 합격했습니다. 이들이 목, 금 이틀간 하루 36홀씩 본 경기를 펼친 결과 화요일 예선전에서 수석으로 통과했던 프랑스의 아노드 마시가 우승했었습니다.
US오픈은 1924년에 대회 신청자가 319명으로 시작했으니 올해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해는 역대 최다인 1187명이 신청했습니다. USGA는 올해 아마추어 출전 자격을 핸디캡 0.4 이하로 지난해보다 1.4배 높아져서 신청자가 9522명으로 줄었습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8년 간 적게는 한 해 112명에서 최대 204명까지 월요일 예선전을 통해 3일 뒤에 열리는 대회 출전의 마지막 기회를 노렸고, 1128명이 응모했는데 그중에 아마추어(국가 상비군과 미드 아마, 일반인)는 총 288명이었습니다. 그 결과 70명(아마추어 13명)이 본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14년부터는 코오롱이 미국, 영국의 해외 메이저 대회 방식을 벤치마킹하여 1,2차 예선전 방식을 채택하였습니다. 첫해는 1차 예선전에 아마추어까지 185명이 응모했고, 18홀 경기 결과 50명(프로 41명, 아마추어 9명)이 2차 예선에 올라갔습니다. 2차 예선전은 1차 통과자에 전년도 코리아투어 상금 61~120위까지 총 111명이 출전해 최종 6명을 가려냈습니다.
2년째인 2015년에는 더 많은 선수들이 신청했습니다. 282명이 1차 예선에 응모하였고, 122명이 2차 예선을 치렀습니다. 이번에는 전년도의 3배인 18명이 한국오픈 출전권을 받았습니다. 2016년에는 역대 최다 인원인 711명이 1차 예선전을 신청했는데, 최다 인원이 신청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준회원(현재는 '투어프로'와 구분되는 개념의 '프로')과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프로에게까지 1차전 신청 범위를 확대했기 때문입니다.
제60회를 맞은 2017년 코오롱 한국오픈은 대회 일정이 6월 초로 4개월 당겨지고 디오픈 퀄리파잉 대회로 변모했습니다. 예선전 개최 시기도 초봄으로 당겨져 4월 중순부터 네 차례 치러진 예선전에 561명이 신청했고, 이 해 아시안투어 출전자가 줄어 예선전을 통해 출전한 선수가 27명에 이르렀습니다.
2018년은 1차전에 672명이 신청했고, 2차 예선전에서는 20명이 본선 진출 티켓을 받았습니다. 2019년 대회에서는 580명이 신청했는데 방식을 고도화하여 4번의 1차 예선을 거쳐 올라온 144명에 대해 해외 메이저 대회처럼 우정힐스에서 2라운드 36홀 방식으로 본선 출전 티켓을 받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020년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대회가 열리지 못했고, 2021년은 671명이 응모했는데 수석을 한 투어 10년 차 강윤석과 20명이 출전권을 받았습니다. 2022년은 505명이 1차 예선에 나왔고, 추려진 143명 중에 2차 예선 36홀 경기로 18명이 본선 진출 티켓을 받았습니다. 이때 우승자는 2017년 예선정을 최연소로 통과했던 김민규였습니다.
지난 2023년에는 예선전에서 공정함을 높이기 위해 1차 예선전 장소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듄스 코스로 이전했는데 이때 참가한 인원은 548명입니다. 10주년을 맞은 올해는 553명이 1차전을 응모했고, 2차전 결과 김범수가 6언더파로 수석을 차지했고, 올해는 출전 엔트리 방식을 변경한 덕에 예선전을 통한 출전자가 33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습니다.
제66회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하는 144명 선수 중에 아시안투어 선수가 50명 이상 나오는 국제대회입니다. 그래서 국내 프로들에게 주어지는 출전권 숫자는 일반 대회보다 적지만, 다른 해외 메이저 대회처럼 1,2차 예선전 시스템을 통해 많은 선수들이 신청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됩니다. 1.4 이하 핸디캡을 제출한 골퍼는 전체 응모다의 20% 내외인 110명이었습니다.
1차 예선전에 응모할 수 있는 응모 자격은, 5월 8일까지 코리안투어 카테고리 121위 이후의 투어프로가 신청할 수 있고, 준회원에 해당하는 프로, 2부 챌린지투어 선수까지도 신청 가능할 수 있습니다. KPGA투어 프로뿐만 아니라 프로 자격을 가진 이들에게 참가할 수 있는 문을 넓혔고, 참가금은 프로 15만 원(아마추어 8만원)으로 대회는 4인 1조로 진행하며 캐디는 골프장의 하우스캐디가 맡았습니다.
2차 예선전 참가 자격은 1차 예선전 라운드마다 상위 20명씩 추려 총 80명이 자격을 얻었습니다. 또한 KPGA 투어 카테고리 61~120위 이내 투어프로, 지난해 KPGA 2부 투어 상금 20위 이내 선수는 1차 예선에서 면제되고 2차 예선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활동하던 선수의 참여가 늘어나 다양한 선수들이 지난 10년간 1, 2차 예선전 체계를 키웠습니다. 이를 통해 많은 스타가 배출되었는데 그중 대표적인 선수로는 2017년 예선전 최연소로 통과했던 김민규가 2022년 챔피언이 되었고, 예선전을 통해 출전해 6위를 기록했던 최민철은 이듬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습니다.
◎ 제66회 코오롱 한국오픈
한국 남자골프 내셔널 타이틀인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원)이 20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립니다. 이번 대회는 대한골프협회(KGA)와 아시안투어가 공동 주관하며 144명이 출전하며 이 중, 아시안투어 강호들은 물론 일본투어 톱랭커들도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이 올려있습니다.
이번 코오롱 한국오픈에는 역대 챔피언들이 대거 출전합니다.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한국오픈을 제패한 배상문을 필두로 김승혁(2014년)과 장이근(2017년), 최민철(2018년), 재즈 제인와타나논드(2019년), 이준석(2021년), 김민규(2022년), 한승수(2023년) 등 역대 우승자 8명이 출전해 타이틀 탈환에 나섭니다.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겐 2017년부터 세계 4대 메이저 대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디오픈 출전권이 주어집니다. 또한 최근 3년 사이 우승 상금이 2억 원이나 증액되어,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할 경우 상금왕에 오를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아울러 우승자에겐 5년짜리 KPGA투어 풀 시드가 주어져 모든 선수가 우승에 욕심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대회 코스인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수많은 명승부를 만들어낸 토너먼트 전용 코스입니다. 올해로 내셔널 타이틀을 21년째 개최하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의 승부처는 마지막 세 홀인 16~18번 홀입니다. 파3 홀인 16번 홀과 파4 홀인 17번 홀, 그리고 파5 홀인 18번 홀은 그동안 무수히 많은 기회와 좌절을 안긴 ‘명인열전’ 마스터스의 아멘 코너 역할을 해왔습니다. 우정힐스는 매년 같은 핀 포지션으로 선수들의 기량을 시험하지만 지난해 우승한 한승수는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로 우승했을 정도로 코스 난이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눈여겨볼 선수는 여러 명 있습니다.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디펜딩 챔피언 한승수는 지난달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타자 김홍택 역시 눈여겨볼 선수로 스크린과 필드를 오가며 우승행진을 하고 있고, 현재 상금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상금 타이틀을 확정 지을 수도 있게 됩니다.
배상문은 2주 전 초청출전한 KPGA선수권대회에서 공동 준우승을 거두며 경기력이 올라온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번 대회 1,2라운드를 박상현, 허인회와 한 조로 경기를 치르게 됩니다.
전가람은 53년 만에 KPGA 선수권과 한국오픈, 동시 석권에 도전합니다. 2주 전 KPGA 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전가람은 1971년 한장상 프로 이후 처음으로 양대 타이틀 석권을 노리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주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1타 차 준우승을 거둔 루키 장유빈도 눈여겨봐야 할 선수입니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 오픈에서 우승했던 장유빈은 올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두 번의 준우승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또한, 예선 통과자 중 우승자가 나올지도 관심거리입니다. 2018년 우승자인 최민철은 예선을 통과해 대회 출전권을 획득한 뒤 여세를 몰아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고, 2017년 예선전에서 최연소 출전권을 땄던 김민규는 2022년에 우승을 했었습니다. 두 번에 걸친 예선전 결과 루키 김범수가 수석 통과 했으며, PGA 투어에서 활동했던 김민휘 등 역대 최다인 33명이 코오롱 한국오픈 본 대회에 출전권을 획득했습니다.
◎ 디펜딩 챔피언 - 한승수
한국 골프 역사에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지닌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선수권대회(총상금 14억원)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재미교포 한승수(미국)입니다.
한승수는 25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 71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하여 생애 처음으로 내셔널타이틀 대회에서 나흘 내내 1위를 달린 끝내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한승수는 1987년 이강선 이후 36년 만에 USGA 기준 1라운드부터 4라운드까지 1위를 달리며 완벽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기록을 세웠습니다. 나흘 동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한 선수는 1965년 8회 대회에서 한장상, 1985년 28회 대회에서 조철상선수가 기록했습니다.
시즌 첫 승을 내셔널타이틀로 장식한 한승수는 2022년 11월 KPGA 코리안 투어 최종전 LG시그니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첫 우승 이후 2년 7개월 만에 통산 2승을 올렸습니다. 한승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우승 상금 5억 원과, 7월 영국에서 열리는 디 오픈 출전권과 제니시스 포인트 1300점, 코오롱 한국오픈 10년 출전권, 코리안 투어 시드권 5년, 아시안투어 시드권 2년을 확보했습니다.
미국 교포 한승수(36)는 주니어 시절에 타이거 우즈, 필 미컬슨과 비교되던 골프 신동이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배운 골프에 재능이 뛰어났던 한승수는 중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골프를 배우러 건너갔고, 14살이던 2001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최연소 본선 진출에 성공하면서 미국에서도 주목받았습니다.
2002년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주관 대회에서 5승을 올리며 타이거 우즈와 미컬슨이 갖고 있던 최다 우승(4승)의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2009년 프로로 전향한 뒤에는 PGA 2부 투어에 이어 캐나다, 중국에 이어 아시안프로골프 투어에서 활동했습니다. 2015년 퀄리파잉스쿨 1위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하여 2017년 카시오월드오픈에서 프로 대회 첫 우승을 이루었습니다. 이후, 2020년 발을 디딘 KPGA 코리안 투어는 한승수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었습니다.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승수는 2022년부터 병행하던 일본투어를 접고 KPGA코리안 투어에 전념한 후 지난해 한국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3승에 성공하였습니다.
2023년 6월 25일 한국오픈 우승 기자회견에서 한승수는 "PGA투어 진출은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KPGA 코리안투어 선수"라고 말하며 "메이저 대회를 비롯한 PGA투어 큰 대회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나가겠지만 PGA투어 풀타임 선수에는 도전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코오롱 한국오픈대회에 우승후보로는 지난해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한 한승수(38.하나금융그룹)가 꼽힙니다. 한승수는 지난 5월 KB금융 LIV챔피언십 우승으로 KPGA투어 통산 3승을 거두며 한국오픈 2연패를 벼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