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내 증시는 결국 외국인 매도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크게 무너졌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1.75포인트(3.22%) 내린 5460.46에 마감했고, 코스닥도 22.91포인트(1.98%) 하락한 1136.64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약세로 출발한 뒤 오후 들어 낙폭을 더욱 키웠고, 코스닥 역시 강보합 출발 후 결국 하락 전환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507.0원까지 올라서며 투자심리를 짓눌렀습니다.

🔴 시장을 흔든 2대 악재 : '중동'과 '터보퀀트'
오늘 시장 급락의 도화선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 지정학적 불확실성 재점화 : 미국과 이란 사이의 종전·휴전 협상 기대를 반영하며 잠시 숨을 돌리나 싶었지만,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소식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다시 강화되었습니다.
- '터보퀀트' 쇼크와 HBM 우려 : 구글이 AI 메모리 효율화 신기술을 공개하면서, 그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던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반도체 대형주에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 투하되었습니다.
📊 수급 현황 : "외인이 던지고 개인이 받았지만..."
수급 측면에서 보면 오늘 장의 공포가 더 선명해집니다.
- 유가증권시장 : 외국인이 약 3조 1,099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고, 기관도 3,386억 원 매도에 동참했습니다. 개인은 3조 580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 코스닥 시장 : 개인이 5,745억 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3,587억 원)과 기관(1,655억 원)의 동반 매도에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한마디로 오늘 장은 "외국인이 던지고, 개인이 받아냈지만 지수는 밀린 날"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시총 상위주 동향 : 반도체 직격탄
반도체 투톱의 하락이 뼈아팠습니다.
- 삼성전자 : 4.71% 급락하며 7만 원대로 내려앉았습니다.
- SK하이닉스 : 6.23% 하락하며 17만 원대로 밀려났습니다.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수출형 대형주들도 환율 상승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에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특히,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KB금융만 상승했다는 점이 오늘 장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 틈새시장의 반격: 금융·조선·바이오
폭락장 속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확실한 업종은 빛났습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4.58%), 제약(0.27%), 통신(0.23%)만 상승 마감했고,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방어적 성격의 금융주와 일부 바이오주가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코스닥에서는 삼천당제약(3.86%), 알테오젠(6.28%), 에이비엘바이오(4.41%), 코오롱티슈진(17.11%) 등이 오르며 바이오 강세가 두드러졌습니다.
특히, 알테오젠은 바이오젠과 독점 라이센스 계약 소식에 힘입어 38만 1000원으로 마감했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되찼았습니다. 따라서 이부분은 "희망"이나 "반격" 정도의 표현보다는, 폭락장 속에서도 개별 모멘텀이 살아 있는 종목으로 자금이 쏠렸다고 정리하는 편이 더 시장 친화적입니다.
- 방어주 역할 : 저PBR 테마의 금융주, 수주 랠리를 이어가는 조선, 전력 설비 확충 기대감의 전력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했습니다.
- 코스닥의 희망 : 제약·바이오 섹터는 개별 호재에 반응했습니다. 특히 알테오젠은 바이오젠과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 소식에 6.28% 급등하며 코스닥 시총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 향후 전망 및 체크포인트
원·달러 환율이 1350.0원 위로 올라서고 국제유가(브렌트유)가 90~100달러 선을 위협하는 상황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큰 부담입니다.
단순한 차익실현을 넘어 중동 리스크, 환율 상승, 반도체 업황 우려가 한꺼번에 겹친 '복합 악재' 국면입니다.
내일 시장 역시 유가와 환율의 안정 여부, 외국인의 수급 전환, 그리고 반도체주의 저점 매수세 유입이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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