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3타 차 역전 우승…김시우·김주형 14위, 2026 투어 챔피언십 결과 총정리
2026 PGA 투어의 마지막 승부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은 선수는 역시 스코티 셰플러였습니다. 그런데 이번 투어 챔피언십은 단순히 “셰플러가 우승했다” 정도로 정리하기엔 이야깃거리가 꽤 많았습니다.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빅토르 호블란은 마지막 날 무너졌고, 셰플러는 3타 차를 뒤집었습니다.
김시우와 김주형은 나란히 공동 14위로 시즌 최종전을 마쳤고, 특히 김시우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약 110m 거리의 샷을 그대로 홀에 넣는 멋진 이글까지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우승으로 셰플러는 무려 26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타이거 우즈의 PGA 투어 통산 상금 1위 기록까지 넘어섰습니다.
이번 투어 챔피언십, 경기 결과부터 한국 선수들의 성적과 놓치기 아까운 장면까지 한 번에 정리해보겠습니다.
2026 투어 챔피언십 우승자는 스코티 셰플러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이스트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6 투어 챔피언십.
셰플러의 최종 성적은 16언더파 264타.


라운드별 스코어는 65타 → 67타 → 66타 → 66타였습니다. 나흘 내내 한 번도 67타를 넘지 않는 굉장히 안정적인 경기였습니다.
2위 빅토르 호블란은 13언더파 267타. 결국 3타 차 우승이었습니다. PGA 투어 공식 기록에서도 셰플러가 16언더파로 우승했고 호블란이 13언더파 2위, 라이언 제라드가 12언더파 3위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우승상금은 무려 1,0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환율에 따라 약 140억원 안팎입니다.
그런데 3라운드까지 셰플러는 선두가 아니었다
여기서 이번 대회의 첫 번째 반전이 나옵니다.
3라운드 종료 당시 선두는 셰플러가 아니라 빅토르 호블란이었습니다.

호블란은 15언더파. 셰플러는 12언더파로 공동 3위였습니다. 3타 차.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호블란에게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날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셰플러는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6타. 반면 호블란은 2오버파 72타를 쳤습니다. 한 라운드에서 두 선수의 스코어 차이가 무려 6타였습니다.
결과적으로 호블란 3타 우세 → 셰플러 3타 우승. 말 그대로 마지막 날 뒤집힌 경기였습니다.
최종 순위 TOP10
2026 투어 챔피언십 최종 상위권 결과입니다.
| 🏆 1위 | 스코티 셰플러 | -16 |
| 2위 | 빅토르 호블란 | -13 |
| 3위 | 라이언 제라드 | -12 |
| 공동 4위 | 알렉스 피츠패트릭 | -11 |
| 공동 4위 | 제이컵 브리지먼 | -11 |
| 공동 4위 | 이민우 | -11 |
| 공동 4위 | 러셀 헨리 | -11 |
| 공동 4위 | 로리 매킬로이 | -11 |
| 공동 4위 | 크리스 고터럽 | -11 |
| 공동 4위 | 루드비그 오베리 | -11 |
공동 4위에 무려 7명이 몰릴 정도로 마지막까지 중상위권 경쟁도 굉장히 치열했습니다.

첫날 선두였던 이민우는 어떻게 됐을까?
1라운드 결과를 봤던 분이라면 이민우가 가장 궁금할 수도 있습니다.

이민우는 첫날 무려 8언더파 62타를 기록하면서 단독 선두에 올랐습니다. 투어 챔피언십 첫 출전 첫날부터 자신의 PGA 투어 개인 최저타 타이 기록을 만들었죠. 하지만 2라운드에서 73타를 치면서 한 번 주춤했습니다.
그래도 이후 다시 스코어를 줄이며 최종 11언더파 269타, 공동 4위.
첫 투어 챔피언십 출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결과였습니다.
김시우·김주형은 나란히 공동 14위
이제 가장 궁금한 한국 선수 결과입니다.
놀랍게도 두 선수가 똑같은 스코어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김시우 -9, 271타
김주형 -9, 271타
두 선수 모두 공동 14위였습니다.


대회 시작 전 페덱스컵 순위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김시우는 5위. 김주형은 29위. 하지만 올해 투어 챔피언십부터 기존의 스타팅 스트로크가 사라졌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0타에서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결국 72홀을 끝내고 보니 똑같은 9언더파였습니다. 이것도 이번 대회 방식 변화가 만들어낸 꽤 재미있는 결과입니다.

김시우, 첫날 25위에서 공동 14위까지
김시우는 첫날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1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 공동 25위였습니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3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공동 13위까지 올라왔고, 최종적으로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우승 경쟁에는 들어가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김시우에게 투어 챔피언십은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김시우, 한국 선수 최초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돌파
이 기록은 꽤 의미가 있습니다.
김시우는 투어 챔피언십 공동 14위 상금을 추가하면서 올 시즌 PGA 투어 공식 상금이 1,000만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한국 선수가 PGA 투어에서 한 시즌 상금 1,000만 달러를 넘긴 것은 김시우가 처음입니다. 시즌 상금 규모는 약 1,027만 달러, 한화 약 142억원 수준입니다. 더 재미있는 점은 김시우가 이번 시즌 우승 없이 이 기록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준우승 3회 등 꾸준하게 상위권 성적을 쌓으며 페덱스컵 5위까지 올라왔고 결국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우승 트로피는 없었지만 김시우에게 2026년은 분명 기억에 남을 시즌이 될 것 같습니다.
김시우 최종일 최고의 장면…약 110m 샷 이글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 한국 팬들이 가장 기억할 만한 장면도 김시우에게서 나왔습니다.
10번 홀 파4. 김시우는 홀까지 약 109.7m를 남겨두고 두 번째 샷을 했습니다. 공은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굴러갔고, 홀컵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샷 이글.
김시우도 공이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페어웨이에 주저앉으며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아쉽게도 이후 15번 홀에서는 티샷이 물에 빠지면서 더블보기를 기록했지만, 16번과 17번 홀에서 연속 버디로 다시 타수를 회복했습니다.
최종 라운드 성적은 1언더파 69타. 순위보다도 이 10번 홀 샷 이글 장면은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김주형도 결국 공동 14위까지 올라왔다
김주형도 이번 대회 첫날에는 공동 15위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라운드에서는 버디 5개, 보기 3개. 2언더파 68타를 기록했습니다.
3라운드 공동 16위에서 두 계단 올라 최종 공동 14위. 김시우와 정확히 같은 순위로 시즌 최종전을 마쳤습니다.
김주형에게도 2026년은 의미 있는 시즌이었습니다. 지난 시즌 부진을 겪었지만 올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약 33개월 만에 PGA 투어 우승을 기록하며 완벽하게 반등했습니다.
그리고 페덱스컵 29위로 가까스로 최종전에 진출해 공동 14위까지 올라왔으니 시즌 막판 흐름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번 대회 최대 기록…셰플러가 타이거 우즈를 넘었다
우리가 대회 전에 이야기했던 바로 그 기록입니다.
타이거 우즈가 약 26년 동안 지켜온 PGA 투어 공식 통산 상금 1위. 이번 대회가 끝나면서 결국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셰플러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으로 1,000만 달러를 추가했고 공식 통산 상금이 약 1억3,039만 달러까지 올라갔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1억2,099만9천 달러 를 넘어 PGA 투어 역대 공식 상금 1위가 됐습니다.
타이거가 이 자리를 내준 것은 약 26년 만입니다.

하지만 ‘셰플러가 타이거를 넘어섰다’는 뜻은 아니다
이 기록은 조금 조심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타이거 우즈의 PGA 투어 우승은 82승. 셰플러는 이번 우승으로 통산 22승입니다. 게다가 타이거가 전성기를 보내던 시절과 지금은 대회 상금 규모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AP통신도 타이거가 전성기였던 1997년부터 2008년까지는 총상금 1,000만 달러를 넘는 대회 자체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록은 “셰플러가 타이거보다 위대한가?”보다는 “PGA 투어의 상금 규모가 20여 년 동안 얼마나 커졌는가?” 를 보여주는 기록으로 보는 게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수족구병 앓고도 결국 우승한 셰플러
셰플러에게 이번 우승이 더 특별한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 BMW 챔피언십 때 수족구병을 앓고 있었습니다. 손에 생긴 물집 때문에 클럽을 잡기도 불편했고 출전 여부까지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런 상태에서도 BMW 챔피언십 공동 12위. 그리고 몸 상태가 약 95%까지 회복됐다고 밝힌 뒤 출전한 투어 챔피언십에서 결국 우승했습니다. 시즌 막판 집중력이 정말 대단했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셰플러는 왜 이번 우승을 더 좋아했을까?
이번 투어 챔피언십은 경기 방식도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페덱스컵 순위에 따라 1위 선수에게 -10 등 미리 타수 혜택을 주는 스타팅 스트로크 방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 방식이 사라졌습니다.
30명이 전부 0타에서 시작해 실제 72홀 스코어로 챔피언을 가렸습니다. 셰플러도 경기 후 새로운 방식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2024년에는 스타팅 스트로크가 적용된 상태에서 우승했지만 이번에는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에서 시작해 실제 스코어로 정상에 올랐기 때문에 본인에게도 의미가 달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 날 호블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이번 대회의 가장 아쉬운 선수는 아마 빅토르 호블란일 겁니다.
3라운드까지 15언더파 단독 선두. 셰플러에게 3타 앞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 호블란은 72타. 2타를 잃었습니다. 반면 셰플러는 66타. 결국 하루 만에 6타 차이가 났습니다.
호블란은 최종 13언더파로 준우승. 우승상금 1,000만 달러의 절반인 500만 달러를 받았습니다.
500만 달러도 엄청난 금액이지만, 마지막 날 출발 상황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상당했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이슈, J.J. 스펀의 갑작스러운 기권

대회 첫날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J.J. 스펀이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단 4홀을 플레이한 뒤 기권했습니다. 스펀과 함께 경기하던 이민우는 이후 혼자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민우가 그날 기록한 스코어가 62타.
대회 첫날 단독 선두였습니다. 동반 선수가 사라진 어색한 상황에서도 커리어 최저타 타이를 만들어낸 장면 역시 이번 투어 챔피언십의 재미있는 에피소드 중 하나였습니다.
2026 투어 챔피언십, 한국 선수 결과 한눈에 보기
김시우
- 최종 9언더파 271타
- 공동 14위
- 최종 라운드 69타
- 10번 홀 약 109.7m 샷 이글
-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돌파
- 한국 선수 최초 PGA 투어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김주형
- 최종 9언더파 271타
- 공동 14위
- 최종 라운드 68타
- 버디 5개
- 페덱스컵 29위로 최종전 진출 후 순위 상승
두 선수 모두 공동 14위 상금으로 공식 집계상 약 53만6천 달러 수준을 받았습니다.
이번 투어 챔피언십 핫이슈만 다시 정리하면
① 셰플러 3타 차 역전 우승
→ 최종 16언더파
② 호블란 마지막 날 72타
→ 3타 우세에서 3타 차 준우승
③ 셰플러 타이거 우즈 통산 상금 기록 경신
→ 약 26년 만에 PGA 공식 상금 1위 교체
④ 김시우 약 110m 샷 이글
→ 최종 라운드 최고의 한국 선수 장면
⑤ 김시우 한국 선수 최초 시즌 상금 1,000만 달러
→ 우승 없이 만든 기록이라는 점도 의미
⑥ 김주형·김시우 나란히 공동 14위
→ 시작 페덱스컵 순위는 5위와 29위였지만 결과는 같았다
⑦ 이민우 첫 출전 첫날 62타
→ 최종 공동 4위
⑧ J.J. 스펀 어깨 부상 기권
→ 이민우가 한동안 혼자 플레이

결국 2026 PGA 투어의 마지막 주인공도 셰플러였다
시즌 초반만 보면 셰플러에게도 쉬운 해는 아니었습니다. 우승 기회를 여러 번 놓쳤고 메이저 우승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오면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우승. 수족구병을 안고 BMW 챔피언십 출전. 그리고 마지막 투어 챔피언십 역전 우승. 결국 시즌 3승과 함께 페덱스컵 챔피언 타이틀을 다시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한국 선수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즌이었습니다.
김시우는 자신의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내며 한국 선수 최초 상금 1,000만 달러 시대를 열었고, 김주형은 길었던 부진을 끝내고 우승까지 되찾았습니다. 투어 챔피언십 우승 경쟁에서는 한국 선수가 조금 멀리 있었지만, 올 시즌 전체를 놓고 보면 두 선수가 보여준 성적은 충분히 눈에 띄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궁금한 건 하나입니다.
2027년에는 한국 선수가 페덱스컵 우승 경쟁의 마지막 조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요?
올 시즌 김시우가 페덱스컵 5위까지 올라갔던 것을 보면 그 가능성도 이제는 그리 멀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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