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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오만전 D-Day '불편한 홈'을 떠나 '편한 원정'에서 반드시 이뤄내야할 승리!

by Over-Joy 2024.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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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만에는 걸개도 야유도 없고, 잔디도 합격! 남은 건 승리뿐!

전세기가 아닌 일반 항공기로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여 15시간 동안 먼 길을 돌아 오만에 도착한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한국시간 10일 오후 11시 오만 무스카트의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맞대결을 치르게 됩니다.

이번 오만전에서 첫 승리를 꿈꾸는 대표팀은 지난 5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하고 무승부로 승점 1점만 챙긴 상태입니다. 1차전 상대는 FIFA 랭킹 96위 팔레스타인이었지만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후반 막판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는 불운도 겹친 듯 보였습니다.

홍명보가 대표팀을 맡기 전부터 대한축구협회에 뿔나 있는 팬들은 홍명보가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되는 과정까지 더해져 이번 팔레스타인전에서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는 항의성 플랜카드를 다수 내걸었습니다.

그리고, 경기 시작 전후로 플랜카드를 펼치며 커다란 야유를 쏟아낸 팬들의 야유는 선수를 향한 야유가 아닌, 홍명보 감독과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고위 임원진들을 향한 거센 반발의 목소리였습니다. 

다만, 경기 시작 전부터 그라운드로 날아드는 거센 야유에 홍명보 감독은 물론, 대표팀 선수들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고 경기를 마친 직후 김민재가 직접적으로 이에 불만을 표하는 상황도 연출되었습니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야유하는 축구팬과 경기를 마친 후 붉은악마와 대치한 김민재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을 야유하는 축구팬과 경기를 마친 후 붉은악마와 대치한 김민재

경기 후 주장 손흥민이 주도하에 팬들에게 인사하는 장면에서 김민재는 붉은악마 존에서는 인사를 하지 않고 홀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도 보였으며, 이후 인터뷰에서 "못하길 바라고 응원하는 부분이 아쉽다"는 입장 표명을 하며 붉은 악마와 대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붉은 악마는 "선수들이 지기를 바라고 응원을 하지는 않았다. 김민재 선수가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은 아쉬움과 오해에 그런 일이 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반박 성명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항상 문제가 제기되어 왔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또 한 번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울 만큼 망가져있어 대표팀은 향후 홈구장 이전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차전을 마친 대표팀은 짧은 휴식 뒤 7일 오만으로 떠난 대표팀은 현지 시각으로 9일 오후 6시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날 처음으로 결전지인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 잔디를 밟은 대표팀은 전날까지는 무스카트 외곽 시브의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훈련했습니다.

오만전을 앞두고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오만전을 앞두고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2차전인 오만전이 열리는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은 약 3만여 명에 가까운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입니다. 

무스카트 술탄카부스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살짝 흙이 드러난 곳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크게 패인 곳 없이 고른 모습이었습니다. 분명한 건 팔레스타인전을 치렀던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보다는 매끄러웠습니다. 손상되기 쉬운 골문 앞 구역도 깔끔했고, 잔디 색 또한 균일했습니다. 

한국 잔디와는 질이 조금 다른 잔디이기는 하지만, 상태는 좋다고 대표팀 관계자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한국과 맞대결 펼치는 오만, 다시 한번 '오만 쇼크'를 노린다!

오만은 지난 1차전에서 이라크에게 0:1으로 패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오만은 이라크 원정에서 점유율과 패스 횟수, 슈팅 횟수 모두 앞섰지만, 골이 터지지 않는 불운이 따르면서 패배를 당했습니다.

오만의 실라비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한국 VS 오만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과 오만 대표팀
한국 VS 오만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과 오만 대표팀

실라비 감독은 "첫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고마움을 표한다.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오만 매체 '오만 옵저버'는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비겼기 때문에 반등을 위해 반드시 승리를 노릴 것이다. 그만큼 치열한 경기가 예상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오만은 대한민국을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오만 홈 경기에서 한국을 3:1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며 한국에서는 '오만 쇼크'로 기억되는 경기로 오만의 한 매체는 "오만은 2003년 치러졌던 경기의 기억을 되살리고자 한다. 당시에는 오만이 3:1 승리를 거뒀다"며 "오만 대표팀은 지난번 무스카트에서 가진 마지막 경기가 오만의 3:1 승리였다는 걸 기억하고 당시 일을 되살려야 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2003년 10월, 당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성공 신화가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만큼 대한민국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지만 대표팀은 후반전에만 오만에 3실점을 허용하며 1:3 패배를 당하며 말 그대로 '오만 쇼크' 었습니다.

오만은 '오만 쇼크' 이후에도 강팀을 상대로 뜻밖의 결과를 만들어 내는 일이 잦았습니다. 2021년에는 일본 원정에서 승리하였고, 2022년에는 호주와 홈에서 2:2로 비겼습니다. 또한, 지난해 컵대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2:1로 잡아내며 장소를 가리지 않고 강팀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만 대표팀이기도 합니다. 

오만의 대표팀은 현재 온전한 전력은 아닙니다. 오만은 앞선 이라크전에서 옐로카드 두 장을 받은 미드필더 아샤드 알알라위가 이탈했습니다. 알알라위는 24세 나이에 A매치 46경기 7골을 기록한 주전선수로 현지에서는 압둘라 파와즈가 대신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상당한 모하메드 무바라크 알가프리가 대표팀에서 이탈하며 하팀 알루샤디가 대신 소집되었습니다. 

A매치 최다 출장 기록 중인 수비수 모하메드 알무살라미와 또 한 명의 베테랑 수비수 아흐메드 알카미시는 가벼운 부상으로 인해 한국전 출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단합과 정신력을 강조하고 있는 오만은 문화체육부와 축구협회가 공동으로 "우리 모두 응원해" 캠페인을 벌여 SNS에서 대표팀을 응원하는 물결을 만들었습니다. 

야로슬라프 실하비 감독은 "지난 경기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와 경기력에 대해 감사한다. 한국을 상대하는 이번 경기에서는 한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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