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람 이어 우스트히즌도 떠났다…LIV 골프 정말 끝나나? 운명의 10월
LIV 골프가 처음 등장했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역시 ‘돈’이었습니다.
PGA 투어에서 뛰던 정상급 선수들에게 상상하기 어려운 계약금을 제시했고, 대회 상금 규모도 기존 골프 투어와는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이런 말도 많았습니다. “사우디 자금이 있는데 LIV가 어떻게 망하겠어.” 그런데 지금 상황은 몇 년 전과 꽤 달라졌습니다.

LIV 골프는 미국 법원에서 Chapter 11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고, 리그를 대표했던 존 람은 새로운 LIV 체제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2010년 디오픈 챔피언 루이 우스트히즌까지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쯤 되니 자연스럽게 궁금해집니다.
LIV 골프, 정말 없어지는 걸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폐업 확정’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모습 그대로의 LIV가 계속될 가능성도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LIV가 파산했다? 정확히는 조금 다릅니다
지난 9월 8일 LIV 골프는 미국 뉴저지 연방 파산법원에서 Chapter 11 절차를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Chapter 11에 들어갔다고 해서 바로 회사 문을 닫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식으로 표현하면 법원의 보호 아래 부채와 계약을 다시 정리하면서 회사를 살릴 방법을 찾는 기업 구조조정에 더 가깝습니다.
LIV도 현재 사업을 즉시 끝내겠다고 발표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하고,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LIV Golf 2.0’**을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말하면,
“LIV 골프가 파산해서 끝났다”가 아니라
“LIV 골프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살아남을 방법을 찾고 있다” 정도가 맞습니다.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LIV 골프를 이야기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PIF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출범 초기부터 막대한 자금을 공급한 곳이 PIF였습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LIV 출범 이후 투입된 금액이 50억 달러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
선수 계약금부터 대회 상금, 전 세계를 오가는 운영비, 팀 운영비까지 엄청난 돈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PIF가 기존 방식의 추가 자금 지원을 중단하면서 LIV는 새로운 투자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돈이 넘쳐나는 것처럼 보였던 리그가 결국 ‘지속 가능한 사업이냐’는 질문을 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새로운 투자자는 나타났습니다
현재 LIV가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BC Partners Credit입니다.
미국 법원은 LIV와 BC Partners 사이의 구조조정 지원 계약을 승인했고, 최대 3억 달러 규모의 자금 지원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돈을 바탕으로 직원 재고용과 새로운 리그 운영 준비를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그래서 요즘 기사에서 자주 나오는 표현이 바로 ‘LIV 2.0’입니다.
사우디 PIF가 대부분의 돈을 부담하던 기존 LIV와 달리, 새로운 투자 구조와 선수 참여형 소유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돈만 있다고 리그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결국 골프팬이 대회를 보게 만드는 건 선수입니다. 그리고 지금 LIV가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도 바로 선수입니다.
존 람이 떠난다는 건 꽤 큰 이야기입니다
최근 LIV 관련 뉴스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이름은 단연 존 람입니다.
람은 단순히 LIV에서 뛰는 유명 선수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LIV 합류 이후 3시즌 연속 개인 시즌 챔피언을 차지했고, 사실상 리그를 대표하는 얼굴 가운데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 람이 LIV 2.0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과정도 상당히 놀랍습니다.
법원 자료를 바탕으로 한 보도에 따르면 람은 LIV와 결별하기 위해 약 747만 달러의 미수령금 청구를 포기하고, 앞으로 받을 수 있었던 1억 달러 이상의 보장금도 포기하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이 절차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관련 합의는 법원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고, 심리 일정도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존 람이 LIV 2.0 불참을 결정했고, LIV와 결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입니다.

그리고 우스트히즌까지 떠났습니다
10월 21일에는 또 다른 큰 소식이 나왔습니다.
2010년 디오픈 우승자 루이 우스트히즌이 LIV를 떠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스트히즌은 2022년 LIV 첫 시즌부터 함께했던 선수입니다.
말 그대로 원년 멤버입니다. 그는 새로운 LIV 체제에서 예상되는 일정과 이동 부담 등을 이유로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할 때라고 판단했습니다. 2027년에는 DP World Tour 복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존 람의 이탈도 크지만, LIV를 처음부터 함께 만들어온 선수까지 떠난다는 점에서 LIV 입장에서는 꽤 뼈아픈 소식입니다.
실제로 떠나는 선수들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존 람과 우스트히즌만의 문제도 아닙니다.
토마스 피터스는 LIV 2.0에 참여하지 않고 DP World Tour에서 뛰는 방향을 선택했고, 다비드 푸이그도 LIV를 떠났습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 역시 기존 LIV 계약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향후 DP World Tour와 라이더컵 출전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 선수의 이탈 또는 이탈 가능성이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 LIV가 지금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선수들에게 왜 LIV에 계속 남아야 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느냐.” 처음에는 높은 계약금 하나로 충분했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모든 스타가 나간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LIV가 당장 빈 껍데기가 된 것도 아닙니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현재까지 LIV에 남는 방향으로 알려져 있고, LIV 2.0 참여 의사를 밝힌 선수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스타 선수들이 전부 LIV를 탈출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도 과장입니다. 현재는 일부 핵심 선수가 떠나고 있고, 남은 선수들이 새로운 체제에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그럼 PGA 투어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닌가?”
저도 처음에는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LIV가 어려워지면 선수들이 그냥 PGA 투어로 돌아가면 될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PGA 투어는 지난 9월 LIV 선수들을 위해 새로운 특별 복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브룩스 켑카가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PGA 투어로 돌아온 사례가 있지만, 이 프로그램이 모든 LIV 선수에게 그대로 열려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존 람이나 다른 선수들이 LIV를 떠났다고 해서 바로 다음 주 PGA 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DP World Tour도 선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유럽 선수들에게는 이 문제가 더 복잡합니다.
DP World Tour는 2027년부터 사실상 LIV와 DP World Tour를 동시에 오가는 방식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선수 입장에서는 결국 하나를 선택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LIV에 남아 높은 보수를 선택할 것인지, DP World Tour로 돌아가 라이더컵과 기존 투어 활동을 이어갈 것인지. 우스트히즌이나 피터스 같은 선수들이 DP World Tour 쪽으로 방향을 돌린 이유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될까?
한국 팬들에게는 사실 이 부분이 더 궁금합니다.
올해 LIV는 기존 Iron Heads GC를 아예 Korean Golf Club로 바꾸며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등록된 선수는
안병훈
송영한
김민규
문도엽
입니다.
안병훈은 PGA 투어에서 LIV로 옮겨 팀 주장까지 맡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안병훈 역시 LIV와의 결별을 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다만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현재 LIV 공식 Korean Golf Club 로스터에는 여전히 안병훈의 이름이 올라가 있습니다. 따라서 “안병훈 LIV 탈퇴 확정”이라고 쓰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현재로서는 이탈 의사가 보도됐지만 공식 로스터는 유지되고 있다 정도로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송영한·김민규·문도엽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습니다
나머지 한국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공식 LIV 사이트에는 아직 Korean Golf Club 선수로 등록돼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들이 2027년 LIV 2.0에서 모두 그대로 뛰는 것이 확정된 것도 아닙니다. 반대로 모두 떠난다고 볼 근거도 없습니다.
결국 새 리그의 구조가 확정되고 선수들이 계약을 선택해야 정확한 윤곽이 나올 것 같습니다.
더 재미있는 건 2027 한국대회를 아직 홍보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LIV Korean Golf Club 홈페이지에는 여전히 “LIV Golf to return to Korea in 2027”이라는 안내가 올라와 있습니다. 2027 LIV Golf Korea 티켓 대기등록도 받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법원에서 리그를 계속 운영할지 정리할지를 논의하고 있고, 다른 한쪽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내년 한국 대회를 홍보하고 있습니다.
지금 LIV 상황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 같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2027 한국대회 개최도 확정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취소됐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이제 정말 중요한 날짜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LIV 선수들이 새로운 LIV 2.0 체제에 참여할지를 결정하는 시한은 10월 25일로 연장됐습니다. 그리고 LIV 측은 법원에서 10월 말까지 새로운 리그로 계속 갈지, 사업을 정리할지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이번 이야기는 몇 달 후에 결과가 나오는 뉴스가 아닙니다. 불과 며칠 안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LIV 2.0이 정말 출범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분명 있습니다. 새 투자자가 나타났고 최대 3억 달러의 지원 가능성도 있습니다.
LIV 역시 기존보다 돈을 덜 쓰면서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려고 합니다. 다만 골프 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선수입니다. 존 람이 떠났고, 우스트히즌도 떠났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기존 투어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LIV 2.0이 출범한다고 해도 우리가 지난 몇 년 동안 봤던 LIV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지금 확인된 LIV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면
확정된 내용
- LIV는 Chapter 11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 BC Partners와 새로운 투자 구조를 추진 중입니다.
- 존 람은 LIV 2.0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 루이 우스트히즌은 LIV를 떠나 DP World Tour 복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 일부 다른 선수들도 LIV 2.0 불참 또는 기존 투어 복귀를 선택했습니다.
아직 정해지지 않은 내용
- LIV 2.0 실제 출범 여부
- 2027 전체 대회 일정
- Korean Golf Club의 최종 선수 구성
- 2027 한국대회 정상 개최 여부
- LIV 출신 선수들의 PGA 투어 복귀 가능성
그래서 LIV 골프는 정말 끝나는 걸까?
지금 시점에서는 누구도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 가지는 꽤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가 알던 LIV는 큰 변화를 피하기 어렵습니다. 사우디 PIF의 막대한 자금으로 PGA 투어 스타들을 데려오던 방식은 더 이상 지속되기 힘들어졌고, LIV는 이제 새 투자자 아래에서 훨씬 현실적인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선수들도 예전처럼 “얼마를 주느냐”만 보고 결정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대회 일정, 기존 투어 복귀, 라이더컵 출전, 장기적인 선수 생활까지 모두 계산하고 있습니다.

처음과 완전히 달라진 질문
LIV가 처음 생겼을 때 가장 많이 했던 질문은 이것이었습니다.
“도대체 돈을 얼마나 주길래 PGA 투어를 떠날까?” 그런데 지금은 질문이 정반대로 바뀌었습니다. “그 많은 돈을 포기하면서까지 왜 LIV를 떠날까?”
존 람이 앞으로 받을 수 있었던 거액의 보장금까지 포기할 가능성을 감수했고, 우스트히즌은 일정과 선수 생활의 방향을 이유로 떠나기로 했습니다. 이 변화가 어쩌면 지금 LIV가 처한 상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LIV의 진짜 위기는 단순히 Chapter 11이라는 이름이 아니라, 선수들에게 앞으로도 이 리그에 남아야 할 이유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10월 25일. 그리고 10월 말.
골프계를 크게 흔들었던 LIV의 다음 장이 정말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과연 ‘LIV Golf 2.0’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다음 뉴스가 꽤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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