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 안세영 금메달 획득
한국시간 5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9위 허빙자오를 게임 스코어 2:0으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무릎을 꿇은 채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안세영에게 파리올림픽 금메달은 매우 값진 금메달일지도 모릅니다. 이는 자신을 괴롭히는 무릎, 허벅지 부상을 극복하고 이룬 투혼의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값지고 빛나는 금메달일 것입니다.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건 지난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방수현(당시 금메달)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함과 동시에 꿈의 그린 목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번 금메달로 안세영의 대관식이 완성된 것입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안세영은 오직 올림픽 금메달만 남겨둔 상태였습니다.
배드민턴 금메달 결정전에서 안세영은 1게임 초반 접전을 펼치며 끌려가는 듯한 분위기를 보였지만, 후반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공격적으로 밀어붙이며, 점수차를 크게 벌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끌어갔습니다. 2게임에서도 마찬가지로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허빙자오를 크게 압박하면서 완승을 거둔 안세영은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습니다.
안세영은 앞서 지난해 열린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경기 도중 무릎 근처 힘줄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처음에는 2~5주 가량의 진단을 받았지만 추후 재진단을 받은 안세영은 생각보다 심한 부상이 심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실제로 이후 안세영은 부상 이후 치른 국제대회에서 한동안 난조를 겪어냈으며 꾸준한 치료와 노력으로 부상을 이겨내고 올림픽 최정상에 서며 세계 1위의 위엄을 입증하였습니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모든 러브콜을 거절했던 안세영
지난해 10월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단식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2관왕을 차지하며 금의환향한 안세영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커졌고, 관심이 커진 만큼 안세영을 찾는 방송사와 광고계들이 많았지만 안세영은 모든 미디어의 러브콜을 거절하였습니다.
안세영은 이에 대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여러분들이 아는 안세영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그저 평범한 운동선수 안세영"이라며 "메달 하나로 특별한 연예인이 된 것도 아니고 오늘 하루 잘 이겨나가며 묵묵히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선수들과 같은, 선수 안세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안세영은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저는 앞으로 도달해야 할 목표가 있으니 묵묵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려고 한다"며 "많은 분의 응원에 일일이 응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쏟아지는 방송 출연과 인터뷰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운동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대회 중 다친 무릎 부상 치료도 병행해야 했던 안세영은 "지금은 온전히 치료하고, 휴식으로 안정을 취하고 싶다"며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 꿈을 이룬 안세영 시대가 올 수 있도록 응원 부탁드린다. 더 강해져 코트에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이러한 강하고 결연한 의지와 집중력을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 금메달로 증명한 셈이 되었습니다.
부상 투혼 속에 아시안세임을 제패한 안세영은 휴식 없이 목표를 향해 달려갔고 2023년 8월 1일 처음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이후 53주 연속 정상을 지켜내며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하는 위업의 결실을 맺게 되었습니다.
금메달 획득과 함께 '폭탄 발언' 안세영
28년 만에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의 쾌거를 달성한 안세영은 5일 올림픽 정상에 오른 직후 믹스트존에서 "심각한 부상에도 안일하게 대처한 대한배드민턴협회와는 더는 함께하기 힘들다"며 폭탄 발언을 했습니다.
저는 "저의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이건 나을 수 없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대한배드민턴협회)한테 많은 실망을 했다"고 말하며 "저는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하고는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혀 전 국민을 놀라게 했습니다.
대표팀 은퇴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이야기를 잘 해봐야겠지만, 많은 실망을 했다. 나중에 자세히 설명하겠다"며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안세영의 이같은 발언은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게 됐던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에 대한 아쉬움과 태도에 대한 지적으로 보여졌습니다.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난해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부상 때문에 못 올라설 때 옆에서 코치님들과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짜증도 냈다"면서 "그래도 그 모든 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실감하는 순간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상 직후 오진이 났던 순간부터 참으며 경기했고, 지난해 말 다시 검진해보니 상태가 더 좋지 않았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참으면서 훈련했다.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옆에서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세영은 믹스트존에서 이야기 했던 것보다 한층 수위가 높아졌습니다. 안세영은 은퇴 여부에 대해 "대표팀에 대한 실망감을 지울 수가 없다. 대표팀 발전을 위해 기록을 위해 계속해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앞으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신을 말하되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세영은 이어 "대표팀을 나간다고 해서 올림픽을 뛸 수 없다는 건 선수에게 야박한 결과"라며 "(배드민턴) 협회가 모든 걸 다 막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면서 자유라는 이름으로 방임을 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국 배드민턴이 더 발전할 수 있는데 금메달이 하나 밖에 나오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한다"라며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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