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8위, "손흥민, 왜 우는지 알겠더라"
4일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루크 르골프 나쇼날(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8위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아쉽게 메달 획득은 실패했습니다.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지만 지난 2022년 PGA투어에 입성하며 통산 3승을 쌓은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인 김주형은 전날 3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린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에서 메달 경쟁권에 들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이 높았지만,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공격력에는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종 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3번 홀에 이어 6번 홀, 7번 홀, 8번 홀까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타수를 줄여갔지만, 선두권과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는 않았지만 김주형의 초반 경기력이라면 메달 경쟁권을 노려볼 만했습니다.
하지만, 10번 홀과 11번 홀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며 상승세를 타던 분위기가 한풀 꺾이는 듯 보였습니다. 특히 11번 홀에서는 짧은 퍼팅까지 놓치며 3퍼트 보기를 하며 1타를 잃어버리며 선두그룹과 격차가 벌어졌고 끝내 추격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보기를 적어낸 이후 13번 홀과 15번 홀에서 1타씩 줄여 다시 공동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메달권 경쟁에 들기에는 이미 멀어진 상태로 보였습니다. 이후,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더블보기를 적어내 2타를 잃으면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를 기록하며 8위로 첫 출전인 파리 올림픽 대회를 마쳤습니다.
경기를 마친 김주형은 눈물을 흘리며 공동취재구역으로 들어왔습니다.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 18번 홀부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는데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왔을 때는 이미 많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톱10에 진입하는 훌륭한 성과였지만 김주형에게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듯해 보였습니다. 김주형은 "눈물이 나올지 상상도 못했다. 마지막 홀을 마치고 스트레스와 부담이 크게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한꺼번에 감정이 몰려오면서 눈물이 나도 모르게 쏟아졌다"며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도 이런 감정은 안 나올 것 같다. 올림픽이란 경험이 뭔지 잘 느꼈고, 축구의 손흥민 선수가 왜 우는지 알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어, "나라를 대표한다는 부담이 컸다. 남자 골프가 올림픽 메달을 딴 적이 없었는데 한국 골프의 발전을 위해 이번에 꼭 메달을 따고 싶었다"며 "대회를 마친 후 셰플러가 내게 '수고했다'고 위로해 줬는데 그 말에 눈물이 더 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곤 "아마추어 시절부터 외국에서 오래 지내서 나라를 대표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달아서 정말 좋았다. 비록 입상은 못해도 최대한 태극기를 리더보드 상단에 올리고 싶었다"며 애써 웃어 보였습니다.
김주형의 첫 올림픽은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안병훈이 기록한 공동 11위를 넘어서 탑10에 이름을 올린 첫 선수이며 아직 기회는 충분히 남아있습니다.
2002년생인 김주형이 지금처럼만 부상 없이 꾸준히 기량을 유지한다면 2년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 4년 뒤 LA올림픽에서도 국가대표로 출전할 기회는 아직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김주형은 "라운드 하면서 곳곳에 한국 갤러리를 봤다. 그분들의 응원이 감동이었다"며 "앞으로 더 성장해서 남자 골프도 양궁처럼 올림픽에서 성과를 내는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하며 다음을 기약하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나라 대표해 영광" 4년 뒤 기약 '안병훈'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최종라운드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1오버파 72타를 적어낸 안병훈은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공동 24위로 올림픽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은 안병훈에게는 두 번째 올림픽 무대였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여 공동 24위를 기록한 안병훈은 세계랭킹 때문에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하며, 8년 만에 다시 나서게 된 두 번째 올림픽이었습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처음 출전했을 당시 공동 11위를 기록하며 한국 남자 골프 선수 최고 성적을 거두었던 안병훈이기에 두 번째 올림픽인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의 공동 24위는 만족스러울 수 없는 순위였습니다.
경기를 마친 안병훈은 "20위대 성적으로 마치게 된 것은 아쉽다. 샷 감각이 좋지 않아서 힘들게 쳤다. 실수도 나오면서 최대한 잘 막은 결과가 이 정도"라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전날 3라운드에서 초반 11개 홀에서만 8타를 줄여내며 엄청난 상승세를 타며 한때 선두를 1타 차로 바짝 추격하기도 한 안병훈은 "그때는 모든 게 잘 됐다"며 "짧은 홀도 많고 충분히 기회도 만들 수 있는 코스인데 반대로 실수가 나오면 좋지 않은 라이가 걸리면서 타수를 잃게 되는 쉽지 않은 곳"이라며 최종 라운드에서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안병훈은 최종 라운드에서 17번 홀에서만 3타를 잃으며 10위권에서 20위권으로 순위가 밀려났습니다.
두 차례 올림픽을 마친 소감에 대해서는 "나라를 대표해서 나오는 자리가 영광스럽고, 4년 뒤에 젊은 선수들과 경쟁해서 다시 한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4년 뒤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PGA투어와 다른 점에 대한 질문에는 "경기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느낌이 다른 것 같다. 한국 선수들이 많이 오셔서 응원해 주셔서 자부심을 느끼며 경기를 치렀다"고 답했습니다.
안병훈의 아버지는 1988년 서울 올림픽 탁구 복식 동메달리스트인 안재형 전 탁구 국가대표 감독이며, 어머니는 같은 대회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딴 자오즈민(중국)입니다.
안병훈이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게 된다면 '모자 메달리스트', '부자 메자리스트'가 탄생하게 됩니다.
두 번째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획득에 실패한 안병훈은 "메달을 땄으면 좋았겠지만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워낙 훌륭한 선수들이 많다"며 "종목이 달라서 부모님이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사실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지만, 따면 무척 좋을 것"이라며 웃어 보였습니다.
부모님이 모두 이번 대회를 찾았다는 안병훈은 "별다르게 해 주신 이야기는 없다. 종목이 다르다 보니 그냥 갤러리만 하셨다"며 말했습니다.
올림픽을 마친 안병훈은 이제 투어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올해 나쁘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다. 초중반 모두 좋은 성적을 냈다"며 "이제 대회가 3개 정도 남았는데 남은 대회를 잘 마무리하고 싶다. 라운드가 진행되는 기간 내내 좋았으면 한다"며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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