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역전패, 사상 첫 단체전 은메달
한국시간 4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에 42:45로 역전패를 당하며 아쉽게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이번 메달은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넘어 한국 여자 사브르가 올림픽 단체전에서 이뤄낸 역대 최고의 성과입니다.
윤지수(서울특별시청), 최세빈(전남도청), 전하영(서울특별시청), 전은혜(인천광역시 중구청)로 구성된 한국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는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넘어 한국 여자 사브르가 올림픽 단체전에서 이뤄낸 역대 최고의 성적입니다.
앞서 열린 준결승에서 개최국이자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45:36으로 꺾으며 처음으로 올림픽 결승에 진출한 한국팀은 기세를 몰아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이런 기대감에 걸맞게 경기 중반까지는 한국이 기세를 이어갔습니다. 1라운드에 나선 전은혜는 이번 대회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올하 하를란에게 1:4로 밀렸으나, 연속으로 2득점을 얻어내며 3:5로 쫓아가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였습니다.
이어진 2라운드는 한국 여자 펜싱 에이스 전하영이 나섰습니다. 전하영은 율리아 바카스토바를 상대로 연속 4득점을 얻어내며 라운드 스코얼르 7:3으로 압도하며 10:8 역전에 성공하였습니다.
3라운드는 개인전 4위에 오른 최세빈으로 알리나 코마시추크를 상대로 연속 3실점을 하며 역전을 당하며 11:13으로 재역전을 당하며 경기를 끌려가게 되었으나, 이후 연속 3득점으로 만회하며 라운드 스코어를 5:5로 만들어 내며 한국은 다시 15:13으로 재역전에 성공하였습니다.
4라운드에 다시 나선 전은혜는 바카스토바를 상대로 연속 3득점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오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잘 막아낸 한국은 20:14로 6점 차까지 달아나면서 금메달에 가까워진 듯했습니다.
하지만, 5라운드에서 하를란을 만난 최세빈은 22:16에서 연속 3실점을 했고, 한 점을 만회하며 상대의 흐름을 끊은 것처럼 보였지만 다시 4연속 실점을 하며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기세를 잡은 우크라이나와 6라운드에서도 전하영은 팽팽한 접전을 벌였고, 7라운드에 나선 최세빈은 바카스토에게 32:32 동점을 내줬다가 심판의 비디오 판독 끝에 다시 리드를 잡았고 3점을 따내며 35:33으로 가까스로 격차를 유지했습니다.
8라운드에 나선 전은혜는 코마시추크에게 연속 실점을 하며 35:35로 동점이 되었지만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선 덕분에 40:37로 리드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우크라이나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9라운드에 나선 전하영은 연속 3실점을 하며 40:40 동점을 다시 허용하였고, 반격에 나선 전하영이 42:40을 만들며 다시 리드를 잡는듯 했으나, 다시 연속 3실점으로 42:43 역전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역전을 허용한 전하영은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으며 긴 런지를 활용한 하를란의 공격에 연달아 찔리면서 2점을 더 내주며 결국 42:45로 역전패를 당하며 눈 앞에서 금메달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아쉬운 역전패로 눈앞에서 놓친 금메달이었지만, 그래도 한국여자 펜싱을 대표하는 간판스타 김지연이 은퇴한 후 세대교체를 마친 대표팀이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로써 한국 여자 펜싱은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 에페 은메달, 2020 도쿄올림픽 사브르 동메달에 이어 역대 4번째 단체전 메달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펜싱 여자 사브르 대표팀 선수들 "윤지수,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
사브르 맏언니 "윤지수"
한국은 8강에서 만난 미국전에서 전하영, 최세빈, 윤지수가 출전하며 45:35로 가볍게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와 만났습니다. 프랑스는 개인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세계랭킹 1위 팀이었으며,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보태져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한국은 프랑스를 45:36으로 완파했습니다.
준결승전에서는 8강때와는 다른 윤지수를 빼고 전은혜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이는 출전 선수 전원을 '낯선 얼굴'로 채우는 작전이었고, 이 작전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된 것입니다.
이 작전은 사브르의 맏언니 윤지수가 먼저 제안한 작전이었습니다.
윤지수는 재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스스로 경기에서 빠졌습니다. 준결승전 중반부터 결승전까지 피스트 아래에서 동료들의 싸움을 목청껏 응원했습니다.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전하영, 최세빈, 전은혜는 맏언니의 응원에 힘입어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비록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으나 윤지수는 "프랑스 선수들과 오랫동안 경쟁해왔기 때문에 서로서로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상대가 파악하기 어려운 선수가 나가는 작전이었다"며 아쉬운 기색 하나 없이 이야기 했습니다.
윤지수는 피스트 아래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지켜본 것에 대해서는 "애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니까 기특하기도 하고,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며 "메달 색깔을 바꿔서 정말 기분 좋다. 다음에는 이 침구들이 금메달을 딸 수 있게 선배로서 도와주고 싶다"고 든든한 맏언니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은 윤지수에게 마지막 올림픽이 될것으로 예상되는데에 이에 대해서 "전혀 아쉽지 않았다. 이 친구들은 다음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선수들"이라며 "제가 그 자리를 욕심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윤지수의 주요 수상내역(2021~현재)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1 제32회 도쿄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 2023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 2023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동메달
- 2024 제33회 파리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2024 파리 올림픽 은메달은 2020 도쿄 올림픽의 동메달을 뛰어넘은 한국 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전 최고 성적으로 두 대회 모두 참가한 대표팀 선수는 윤지수가 유일했습니다. 3년 전 도쿄에서는 막내로, 이번에는 맏언니로 대표팀을 이끈 윤지수는 뛰어난 실력과 빼어난 미모로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윤지수가 실력만큼이나 더욱 주목 받은데는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이유는 바로 과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고독한 황태자'로 명성을 떨쳤던 윤학길의 딸로 밝혀져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윤학길은 KBO리그 역대 최다 완투(100경기), 완투승(75승)을 거둔 전설의 투수로 앞으로도 윤학길의 기록은 깨지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전설입니다.
이 때문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윤지수를 "황태자의 딸", "롯데의 딸"로 불러왔지만, 한국 펜싱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여자 단체 사브르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대한민국 대표 검객 윤지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습니다.
전하영
전하영은 2001년생으로 중학교 재학 시절 당시 펜싱부 감독님의 권유로 펜싱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학교 졸업 후 고교 시절 유스 국가대표와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동하였으며,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8년에는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11월에 열린 그랑프리 대회를 통해 첫 성인 국가대표 경기를 치렀습니다.
2021년에 열린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2관왕에 오른 전하영은 대한민국 여자 사브르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주니어 선수권 대회 개인전 우승자라는 기록을 썼습니다.
2023년에 열린 2023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였으며, 이듬해 2024년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며 선수 처음 올림픽 무대에 입성하였습니다.
처음 올림픽 무대에 선 전하영은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에서 은메달을 기록하였습니다.
최세빈
2000년생 최세빈은 대회 기준 세계 랭킹 24위에 머무르며 상대적으로 크게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였습니다.
한국 펜싱이 세계 최강으로 성장하고 전 국민에게 사랑받는 스포츠로의 발전과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위해 2023-2024 국제펜싱연맹 국제대회에 펜싱 국가대표 선수단을 파견하였고, 파견된 선수 중 한 명으로 최세빈은(전남도청) 2024년도 첫 대회에서 여자 사브르 종목 튀니지 튀니스 그랑프리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첫 국제대회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며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최세빈은 지난 2023 중국 우시 아시안선수권대회 여자 사브르 개인전 6위, 2023 프랑스 오를레앙 그랑프리 여자 사브르 개인전 21위에 오르며 개인전 순위와 함께 기량이 향상되었고, 지난 2023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파리 올림픽을 준비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로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최세빈은 파리 올림픽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기록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전은혜
전은혜는 1997년생으로 초등학교 시절에는 육상을 했으며 졸업 직전에 대전매봉중학교 펜싱 코치의 권유로 펜싱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대전매봉중학교를 거쳐 대전송촌고등학교로 진학했으며, 고교 시절 유스 국가대표와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동하였습니다.
2014년 불가리아에서 열린 세계 유스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였고, 같은 해 중국에서 열린 2014년 하계 청소년 올림픽에 출전하여 개인전 5위, 단체전 4위에 올랐었습니다.
이후, 2023년 중국에서 열린 2023 아시아 선수권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해 7월에 열린 2023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였습니다. 또한, 같은해 9월에 중국에서 열린 아시안 개임에서 개인전 11위에 올랐고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국가대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전 은메달을 기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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