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메모리얼 파크 골프코스에서 열린 2026 PGA투어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이 게리 우들랜드의 감동적인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마스터스를 앞둔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는데, 그 주인공은 누구보다 긴 시간을 견뎌낸 게리 우들랜드였습니다. 우들랜드는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들랜드는 최종일 1타 차 선두로 출발해 전반에 버디 3개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흐름을 가져왔고, 후반에 1타를 잃고도 끝까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결국 2위 니콜라이 호이고르를 5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했고, 이는 2019년 U.S.오픈 이후 7년 만에 거둔 PGA투어 통산 5승째였습니다.
우승 스토리 - 두려움을 넘어 다시 정상으로
뇌 수술, 그리고 PTSD까지..
우들랜드는 2023년 자신의 뇌에서 병변이 발견됐고, 그해 9월 수술을 받아 종양 일부를 제거했다. 2024년 1월 소니 오픈에서 복귀했지만 같은 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전까지 탑10 성적을 내지 못했습니다.
더 힘든 것은 몸의 회복이 끝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우들랜드는 이번 대회를 20일 앞두고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수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습니다. 그는 수술 이후 자신이 죽어가고 있다는 근거 없는 공포에 시달렸고, 금요일 2라운드 후 스코어링룸에서 눈물을 쏟았다가 다시 마음을 잡고 루틴으로 돌아왔다고 털어놨습니다.
우들랜드는 PTSD를 공개한 뒤 "1,000파운드의 무게가 어깨에서 내려온 것 같았다"고 표현했습니다. 말하지 않았던 것, 숨기고 있던 것을 꺼내놓은 순간부터 그의 골프가 달라졌습니다.
최종 라운드 - 불안 속에서 찾아낸 평정심
우들랜드는 라운드별 64-63-65타를 기록하며 54홀 합계 18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습니다. 선두로 출발하는 것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1번홀에서 우들랜드는 난처한 위치에서 15피트 파 퍼트를 끌어당기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어드는 공을 홀에 꽂았다. 이 파세이브가 그의 신경을 안정시켰고, 같은 홀에서 호이고르는 보기를 범하며 2타 차로 벌어졌습니다.
우들랜드는 한때 7타 차까지 리드를 넓히며 사실상 우승을 굳혔습니다. 볼 스피드가 196mph까지 나왔고, 모든 샷에서 유려한 컨트롤을 보여주었고, 기술적으로도 빈틈이 없었습니다. 코치 랜디 스미스의 조언으로 아이언 샤프트를 다시 단단한 것으로 바꾸고, 퍼터도 새것으로 교체해 정렬을 개선했습니다. 몸이 돌아오니 장비도 맞춰간 것입니다.
마지막 퍼트가 떨어지던 그 순간
복귀 이후 우들랜드의 성적은 조금씩 살아났습니다. 수술 뒤 55개 대회에서 톱10 두 차례를 기록했고, 특히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경쟁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올해 같은 무대에서 마침내 우승까지 연결하며 자신의 복귀 서사를 완성했습니다. 휴스턴 오픈과의 인연도 인상적입니다. 2021년 컷 탈락, 2022년 공동 9위, 2024년 공동 21위, 2025년 공동 2위를 거쳐 아홉 번째 출전 만에 정상에 올랐습니다.

우승 직후 그의 인터뷰도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우들랜드는 골프는 개인 종목이지만 이날만큼은 혼자가 아니었다고 말하며, 팀과 가족, 그리고 골프계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워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는데, 이번 우승이 단순한 대회 결과가 아니라 ‘인간 승리’로 불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대회의 또 다른 명장면 - 최종 라운드 2개의 홀인원
이날 대회에는 우들랜드의 우승 외에도 기억할 장면이 있습니다.
셰인 로리가 최종 라운드 2번 파3홀(170야드)에서 홀인원을 터뜨렸습니다. 공이 그린에 떨어져 두 번 튀긴 뒤 깃대를 맞히고 홀로 빨려들어갔다. 이는 로리의 PGA 투어 통산 4번째 홀인원으로, 이전에는 2016년 마스터스 16번홀, 2022년 더 플레이어스 17번홀, 2025년 AT&T 페블비치 7번홀에서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애덤 스콧도 11번홀에서 홀인원을 추가하며, 최종 라운드 하루에만 홀인원이 두 개 나오는 진귀한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최종라운드 성적 요약
| 순 위 | 선 수 | 최종 합계 | 총타수 |
| 우승 | 게리 우들랜드 | -21 | 259타 |
| 2위 | 니콜라이 호이고르 | -16 | 264타 |
| 공동 6위 | 제이크 냅 | -13 | 267타 |
| 공동 56위 | 김주형 | -2 | 278타 |
| 공동 60위 | 임성재 | -1 | 279타 |
| 컷탈락 | 이경훈 | +1 | 141타 |
| 컷탈락 | 김성현 | +6 | 146타 |
김주형(Tom Kim)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65타를 적어내며 반등하는 듯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74타를 기록하면서 순위를 더 끌어올리지는 못했습니다. 최종합계 2언더파 공동 56위는 기대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라운드별 흐름을 보면 샷감이 완전히 나쁘다고 보긴 어려웠습니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세부적인 컨디션 점검이 더 중요해진 한 주였습니다.
임성재(Sungjae Im)
임성재는 1라운드 67타로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70-72-70으로 큰 반등 없이 대회를 마쳤습니다. 최종합계 1언더파 공동 60위라는 결과는 아쉽지만, 최근 일정이 이어진 가운데 전체적인 리듬을 유지하는 데 의미를 둘 만한 대회였습니다.
이경훈(K.H.Lee)
이경훈은 1라운드 68타로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73타를 적어내며 합계 1오버파 141타로 컷을 넘지 못했습니다. 텍사스 지역 대회에서 좋은 기억이 있는 선수인 만큼 기대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주말 라운드까지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김성현(S.H.Kim)
김성현 역시 이번 대회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1, 2라운드 모두 73타를 기록하며 합계 6오버파 146타로 컷 탈락했습니다. 직전 대회에서 좋은 흐름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무거운 결과였지만, 시즌 전체 흐름으로 보면 다시 반등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마치며..
이번 텍사스 칠드런스 휴스턴 오픈은 단순한 정규 투어 대회 이상의 의미를 남겼습니다. 마스터스를 앞둔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였고, 동시에 게리 우들랜드가 선수로서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깊은 시간을 버텨냈는지를 보여준 대회이기도 했습니다. 뇌 수술과 PTSD, 긴 공백과 불안 속에서도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그의 모습은 이번 시즌 PGA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남을 만합니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대회에서 상위권 경쟁까지 이어가진 못했지만, 마스터스를 앞두고 자신의 경기력을 점검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휴스턴 오픈은 결과보다도 더 큰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버틴 선수는 결국 다시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것, 게리 우들랜드의 우승은 바로 그 사실을 가장 극적으로 증명한 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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