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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 캐머런 영, 17번 홀 버디로 완성한 인생 경기

by @dai-sso 2026.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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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PGA투어 최고 권위의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마침내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습니다.

2026년 3월 15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최종 라운드. 그 이름은 캐머런 영(Cameron Young)이었습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 순위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7억 원) 대회 전체 총상금 규모는 2,500만 달러로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제외하면 PGA투어 최대 규모입니다.

순위 선    수 합계 4라운드
우승  캐머런 영 -13 (275타) -4 (68타)
2위  맷 피츠패트릭 -12 -4
3위  잰더 쇼플리 -11 -3
4위  로버트 매킨타이어 -10 -3
공동 5위  루드비그 오베리, 야코브 브리지맨, 수다르샨 옐라마라주 -9 -
공동 22위  스코티 셰플러 - -
공동 46위  로리 매킬로이 - -
공동 50위  김시우 - -

 

 최종 라운드 전 상황 - 아무도 예상 못 했던 역전

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루드비그 오베리가 −13으로 선두를 달렸고, 대학 동기 마이클 토르비에른센이 −10으로 3타 차 2위였습니다. 캐머런 영은 −9로 단독 3위, 피츠패트릭은 −8로 5타 차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예상은 오베리의 대관식 쪽이었습니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였습니다.

토르비에른센의 조기 탈락

토르비에른센은 4번 파4홀에서 쿼드러플보기(8타)를 범하며 일찍이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고, 결국 공동 22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오베리의 백나인 붕괴

전반을 1버디 1보기(이븐파)로 무난히 넘긴 오베리는 후반 들어 무너졌습니다. 11번 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2번 파4홀에서도 티샷을 왼쪽 호수에 빠뜨리며 연속 2홀에서 합산 3오버를 기록했습니다. 오베리는 결국 백나인에서 +6을 치며 76타로 무너졌고,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2025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우승자 '루드비그 오베리'
2025 PGA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대회 우승자 '루드비그 오베리'

 

 결정적 장면 - 17번 홀, 인생 샷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7번 아일랜드 그린이었습니다.

16번 홀까지 피츠패트릭에게 1타 뒤진 상황에서 캐머런 영은 17번 파3 티잉 그라운드에 섰습니다. 바람이 거센 상황에서 영은 핀을 직접 공략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고, 130야드 거리에서 57도 웨지를 플라이트하듯 낮게 쳐 핀 10피트(약 3m) 거리에 안착시켰습니다. 그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갤러리가 환호로 답했습니다. 

캐머런 영은 대회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17번 홀은 정말 시끄럽습니다. 모든 시선이 그곳에 쏠려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숨을 곳이 없어요. 그 순간 잘 해냈다고 생각합니다."

17번 홀 버디를 잡아낸 캐머런 영
17번 홀 버디를 잡아낸 캐머런 영

 

 18번 홀 - 역대 최장 드라이브와 뒤집힌 운명

공동 선두(−13)로 18번 파4 홀 티박스에 선 캐머런 영. 그가 떠올린 건 바로 전날이었습니다. 3라운드 같은 홀에서 드라이브가 왼쪽 워터로 빠지며 더블보기를 범했던 기억이 생생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캐머런 영의 선택은 달랐습니다. 그는 375야드 드라이버 샷을 날렸고, 이는 ShotLink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TPC 소그래스 18번 홀에서 나온 역대 최장 드라이브로 기록됐습니다. 이후 98야드 웨지샷으로 그린을 공략해 파를 지켜냈습니다.

반면 피츠패트릭은 티샷을 오른쪽 소나무 지역으로 보내며 파 세이브 기회를 잃었고, 8피트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로 마감해 우승을 내줬습니다. 

캐머런 영은 우승 직후 솔직하게 털어놓았습니다. "마지막 홀에서 8인치짜리 퍼트를 앞두고 거의 무너질 뻔했어요. 홀이 정말 작아 보였습니다. 어떻게든 라인을 잡고 쳤는데 들어갔으니 다 잘된 거죠."

 

 캐머런 영, 이 우승이 특별한 이유

캐머런 영 우승이 특별한 이유

캐머런 영(26세)은 PGA투어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이름이었습니다. 2021-2022시즌 신인왕 출신으로, 탁월한 장타력과 아이언 실력을 갖춘 선수로 일찌감치 주목받았습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는 PGA투어 역대 타이 기록인 7번의 준우승을 기록하며 "결정적 한 방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고, 지난해 2025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따낼 때까지 기다림은 길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중요한 배경이 하나 있습니다. 2025년 베스페이지 블랙에서 열린 라이더컵에서 영은 미국팀의 핵심 멤버로 활약하며 4경기에서 3승 1패, 4포인트를 획득하는 등 최고의 미국 선수로 평가받았습니다. 그 경험이 이번 최종 라운드의 강심장을 뒷받침했다는 게 영 본인의 설명이기도 합니다. "라이더컵은 어떤 상황에서도 내가 어떻게 플레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경험이었습니다. 그 맥락이 이번에 분명히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영은 말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영은 세계 랭킹 15위에서 단숨에 4위로 도약했습니다.

캐머런 영
캐머런 영

2026 시즌 흐름 - 우연이 아니었다

이번 우승이 갑자기 튀어나온 결과만은 아닙니다. 영은 올 시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동 7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공동 3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왔습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최종 라운드를 4타 차 후방에서 시작했음에도 단 1보기(6번 홀)만을 범하며 5버디를 잡아내는 흠잡을 데 없는 라운드를 완성했습니다. 

시즌 전체 흐름을 보면, 스코티 셰플러의 대항마로 떠오르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아쉬운 마무리

기존 강자들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2023년, 2024년 연속으로 이 대회를 제패했던 스코티 셰플러는 공동 22위에 그쳤고, 디펜딩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는 공동 46위로 부진했습니다. 한국의 김시우는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강자들이 주춤한 무대에서 기회를 낚아챈 것 - 그것이 이번 캐머런 영의 우승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드는 이유입니다.

 

 마치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단순한 타이틀이 아닙니다.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이 대회에서의 우승은, 그 선수가 빅 스테이지에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증명서나 다름없습니다.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캐머런 영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캐머런 영

캐머런 영은 이번 대회에서 바로 그 증명을 해냈습니다. 압박이 극대화된 17번 홀에서 과감하게 핀을 겨냥했고, 전날 악몽 같은 기억을 가진 18번 홀에서 역대 최장 드라이브로 흐름을 끊었습니다. '준우승 전문'이라는 꼬리표는 이제 완전히 떼어냈습니다.

앞으로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메이저 대회로 향합니다. 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2026시즌 캐머런 영이 만들어갈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한 줄 요약 : 2026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는 캐머런 영. 그리고 그 우승은 운이 아니라, 완성형 선수로 올라서는 신호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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