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PGA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이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 이니스브룩 리조트 앤드 골프클럽 코퍼헤드 코스(파71, 7,352야드)에서 한창 진행 중입니다.
총상금 910만 달러 규모의 이번 대회는 플로리다 스윙의 마지막 대회로, 지난해 우승자는 빅토르 호블란(11언더파)이었습니다. 마스터스를 불과 3주 앞둔 시점에서 열리는 만큼, 컨디션을 점검하려는 강자들에게도 중요한 무대입니다.

2라운드 후 주요 리더보드
| 순 위 | 선 수 | 2라운드 합계 |
| 1 | 임성재 (한국) | -9 (133타) |
| 2 | 데이비드 립스키 | -8 (134타) |
| T3 | 챈들러 블랑셰 | -7 |
| T3 | 더그 김 | -7 |
| T5 | 브랜트 스네데커 | -5 |
| T5 | 맷 피츠패트릭 | -5 |
| T7 | 잰더 쇼플리 | -2 |
| T9 | 브룩스 켑카 | -4 |
| T16 | 조던 스피스 | -3 |
| T16 | 김주형 (한국) | -3 |
| T27 | 김성현 (한국) | -2 |
임성재 - 이틀 연속 단독 선두, 4년 만의 우승 도전
이번 대회에서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이름은 단연 임성재입니다.

손목 부상 복귀 후 두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경험한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하며 2라운드 합계 9언더파 133타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2위 데이비드 립스키와는 1타 차입니다.
1라운드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임성재는 11번홀(파5)에서 18피트, 그리고 홀 아웃 후 1번홀(파5)에서 35피트 이글 퍼트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버디 6개를 포함한 7언더파 64타를 작성했습니다. 후반 마지막 4홀에서 보기를 2개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내용이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전반에 어프로치 샷 난조를 겪으며 보기 3개를 범했지만, 후반 11번·12번홀 연속 버디와 17번홀 7피트 버디 퍼트로 역전 선두를 지켜냈습니다. 임성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드라이버를 페어웨이에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임성재의 이번 선두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우승 공백에 있습니다. PGA투어 통산 2승을 올린 그의 마지막 우승은 2021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으로, 4년 이상 우승이 없었습니다. 이번 대회는 그 긴 공백을 끊을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한국 선수들의 추격 - 김주형, 김성현
김주형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3언더파 139타, 공동 16위에 자리했습니다.
선두와의 격차가 아주 적지는 않지만, 코퍼헤드 코스 특성상 주말 라운드에서 순위 변동폭이 큰 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상위권 도약이 가능한 위치입니다. 김주형의 장점은 역시 공격적인 아이언샷과 흐름을 타면 한 번에 버디를 몰아칠 수 있다는 점인데, 주말에 퍼트 감각만 살아난다면 톱10 경쟁도 기대해볼 만합니다. 아직 우승 경쟁의 중심이라고 보기엔 이른 단계지만, 한국 선수 2명이 동시에 상위권을 압박할 수 있는 발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김성현
김성현은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고, 특히 11번부터 14번 홀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무려 39계단을 끌어올렸습니다.
중간합계 2언더파 140타, 공동 27위로 반환점을 돈 상황인데, 이 흐름은 단순한 컷 통과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한동안 순위표 아래쪽에 있던 선수가 한 라운드 만에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는 건, 남은 라운드에서 더 공격적으로 갈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김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숨은 변수로 볼 만합니다.
한국선수 외 주목해야할 선수들
브랜트 스네데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서프라이즈 중 하나는 단연 브랜트 스네데커입니다.
올해 45세인 스네데커는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해 1라운드 보기 없는 65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습니다. 그는 2018년 이후 우승이 없고 올해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기록한 상황이었습니다. 스네데커는 퍼팅으로만 약 5타를 앞섰을 만큼 그린 위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쳤으며, 코퍼헤드 코스에서 14년 만에 보기 없는 라운드를 완성했습니다. 2라운드에서는 72타로 다소 내려앉았지만, 여전히 공동 5위(-5)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스네데커는 올해 하반기 미국 프레지던츠컵 팀의 주장이기도 합니다.
잰더 쇼플리
1라운드 68타에 이어 2라운드에서 1오버를 치며 공동 7위(-2)로 순위가 다소 내려앉았습니다. 선두와 7타 차이지만, 어프로치샷 능력을 바탕으로 주말 두 라운드에서 66~67타를 기록하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코스이기 때문에 아직 경쟁에서 배제할 수 없습니다.
로이터는 쇼플리가 이번 주 대회에 세계랭킹 상위권 선수들 가운데 중심축으로 출전했고, 스코티 셰플러와 로리 매킬로이가 없는 필드에서 사실상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즉, 발스파 챔피언십은 단순한 중급 대회가 아니라 마스터스를 앞두고 톱랭커들이 감각을 조율하는 중요한 무대이기도 합니다.
조던 스피스 - 뜨거운 시작, 아쉬운 마무리의 반복
조던 스피스는 공동 17위(-3)에서 주말을 맞이합니다. 1라운드에서 전반 5언더파의 폭발적인 스타트를 끊었지만, 후반 스네이크 핏 구간(16~18번홀)에서 무너지며 69타에 그쳤습니다.
16번홀에서 3번 우드를 호수 안으로 보내는 더블 보기를 범한 것이 결정적이었습니다. 2라운드에서도 전반 무너진 뒤 후반에 만회하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스피스 특유의 '샷은 살아있지만 마무리가 아쉬운' 흐름이 이번 주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디펜딩 챔피언 호블란, 컷 탈락
2라운드에서만 4타를 잃으며 중간합계 3오버파로 공동 85위에 머물렀고, 결국 컷 통과에 실패했습니다. 지난해 우승자가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는 점은 이번 대회가 그만큼 쉽지 않은 코스 셋업과 까다로운 흐름 속에서 치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마치며..
이번 발스파 챔피언십은 단순히 "누가 우승하는가"를 넘어, 마스터스 전 마지막 상승곡선을 누가 그리는지를 보여주는 대회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임성재가 선두에 서 있다는 사실 자체가 한국 팬들에게 큰 기쁨입니다.
남은 라운드의 핵심 관전 포인트를 정리하면 세 가지입니다.
- 임성재가 선두를 끝까지 지킬 수 있느냐
- 김주셩과 김성현이 주말에 TOP10권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느냐
- 브룩스 켑카, 조던 스피스, 잰더 쇼플리 같은 빅네임들이 후반부에 존대감을 드러내느냐입니다.
코퍼헤드 코스는 마지막 구간에서 흔들리는 선수가 자주 나오기 때문에, 지금 리더보드가 곧 최종 순위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오히려 주말 라운드가 더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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