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양궁 사상 최초 올림픽 3연패!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금메달! 올림픽 3연패!

한국시간 30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이룬 한국 남자 양궁은 '실수 뒤 메뉴얼'이 완전 다릅니다. '놓친 점수를 만회하려 애쓰지 마라', '부담은 동료들이 나눠가지는 것' 등으로, 그만큼 같인 팀 동료를 믿고 경기를 이어간 대표팀은 전 경기를 일방적인 승리로 장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 금메달 (왼쪽부터)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

동료에게 부담을 넘기는 한국 남자 양궁의 메뉴얼은 모든 팀에게 통하는 메뉴얼은 아닙니다. 세 선수 모두가 최고 수준으로 준비가 되어있고, 훈련장 안팎에서 쌓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만 가능한 전략으로 한국 남자 양궁의 세 선수의 피나는 노력과 서로에 대한 신뢰를 볼 수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남자 양궁 대표팀은 '무적의 트리오'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멤버 구성과 조합 면에서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랭킹라운드를 1위로 통과하였고, 8강 토너먼트에서는 일본을 상대로 만나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맏형 김우진(청주시청)의 든든함과 허리 이우석(코오롱인더스트리)의 간절함, 막내 김제덕(예천군청)의 씩씩함이 빚어낸 결과입니다. 

예선 라운드에서 1번 시드를 받아 1회전을 건너 뛴 한국 대표팀은 8강부터 경기를 치르게 되었는데 8강에서 만난 일본을 세트 점수 6:0으로 이긴 뒤 4강에서 중국을 5:1로 이겼으며 결승에서 만난 홈팀 프랑스에게도 5:1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대표팀은 경기 내내 최고의 호흡을 보여주며 막내 김제덕이 8점을 쏜 이후 맏형 김우진이 10점에 화살을 꽂으며 점수를 만회하였고, 8강에서는 첫 주자인 이우석이 활시위를 재조준하며 시간을 10여초 더 썼으나 김우진과 김제덕은 이를 차분히 기다려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양궁 단체전은 세트당 120초가 주어지며, 3명의 선수가 120초 안에 각 2발씩 총 6발을 쏴야하는 규정이 있습니다.)

마지막 사수로 나선 김우진은 든든한 맏형 역할을 해냈습니다. 3번 사수는 마지막 발로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기때문에 가장 중요한 순서로 올림픽에만 3번째 출전한 맏형 김우진은 스스로 마지막 사수를 자청했습니다. 시상식 후 김우진은 "3번이 부담스러운 자리지만, 다른 선수들이 더 편하게 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8월 2일 혼성 단체전과 3일 여자 개인전, 4일 남자 개인전에서 추가 메달 획득에 나서게 됩니다.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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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32.청주시청)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도쿄 올림픽에서도 단체전 우승으로 활약했던 김우진은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에서 역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3연패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양궁 종목에서 3번 연속 금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선수로 등극되었습니다.

김우진은 파리 올림픽 랭킹 라운드에서 686점으로 1위를 달성함으로써 여자부 1위인 임시현(한국체대)과 출전하는 혼성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에서 첫 남자 양궁 3관왕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이우석(27.코오롱)

2014년 처음 국가대표에 발탁되었던 이우석은 10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뤄냈습니다. 어쩌면 불운의 아이콘으로 남을 뻔한 이우석은 2016년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선발전 4위로 3명 안에 들지 못하였고, 도쿄 올림픽때는 선발전 통과를 눈앞에 두었으나 코로나 19로 대회가 1년 미뤄지는 불운을 겪었습니다. 이후, 선발전은 다시 치러졌으나 이우석은 탈락을 하며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우석은 많은 역경을 겪으며 좌절하는 대신 길게 보는 법을 터득했으며 45세까지 국가대표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며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에 이어 올해 파리 올림픽 출전권까지 획득하였습니다. 그간의 아픔을 되갚는 듯이 이우석은 홈팀 프랑스와의 결승에서 보란 듯이 6발 모두 10점에 꽂아넣으며 그간의 아픔을 훌훌 털어냈습니다. 

김제덕(20.예천군청)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남자,혼성 단체)을 달성하며 '파이팅' 기합으로 눈길을 끈 김제덕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쩌렁쩌렁한 기합으로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얼굴이 벌개질 때까지 파이팅을 외치다가도 활 시위를 당길 때는 분당심박수(bpm)을 70대를 유지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김제덕은 중국을 상대로 한 준경승 3세트에서 시련이 찾아왔는데, 이는 3세트 마지막 발을 위해 활시위를 한껏 당긴 김제덕 오름손 위로 벌이 날아든것입니다. 벌은 김제덕의 손 주위를 맴돌다 얼굴 쪽으로 한 차례 달려든 뒤 날아갔지만, 김제덕은 흔들리지 않고 이 시간을 견뎌냈으며, 준경승 자신의 마지막 화살에 10점을 꽂아넣으며 주먹을 불끈 쥐고 환호했습니다. 

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올림픽 10연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