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어펜저스! 8초만에 폭풍 5득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달성!!!

 코리아 어펜저스(펜싱&어벤저스) 사브르 단체전 3연패 달성

한국시간 8월 1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펠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제압하고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뉴어펜져스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 달성 (왼쪽부터. 박상원, 구본길, 오상욱, 도경동)

오상욱(27.대전광역시청),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3.대전광역시청), 도경동(24.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의 쾌거를 이뤘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남자 사브르 종목 단체전 3연패는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이며,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부터 1960년 로마 대회까지 7연패를 달성한 헝가리 이후 64년 만입니다.

이번 파리 올림픽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완벽한 세대교체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펜싱과 어벤저스의 합성어로 "어펜저스"로 불리는 한국 대표팀은 펜싱 종주국 프랑스의 심장부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오상욱은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석권하며 한국 펜싱 사상 첫 올림픽 2관왕을 달성하였습니다. ‘오상욱의 시대’라는 도경동의 말에 그는 “오상욱의 시대가 아니라 어펜저스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라며 개인보다 팀에 영광을 돌리는 멋있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뉴어펜저스 펜싱남자 사브르 단체 금메달 하이라이트

뉴 어펜저스가 3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통" 입니다.

호흡을 맞춘 지 1년도 되지 않은 대표팀이 단시간에 팀워크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소통"이었습니다.

기존 멤버이자 선배인 구본길과 오상욱은 박상원과 도경동에게 대화로 먼저 다가가, ‘우리는 선후배 관계가 아닌 동등한 선수 사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또한, 오상욱은 “단체전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운동하는지가 중요하기에 많은 대화를 하면서 운동의 질을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김정환(41)과 구본길, 김준호(30), 오상욱으로 이뤄진 어펜저스로 전성기를 누리기 시작했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과 세 차례 세계선수권대회, 두 차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합작한 이들 덕분에 한국은 2016~2017 시즌부터 2023~2023 시즌까지 8년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사수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펜저스의 변화는 불가피하게 되었는데 이유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김정환과 김준호는 각각 부상과 은퇴를 이유로 대표팀을 떠났기 때문입니다. 

어펜저스의 새 맴버 "도경동"의 깜짝 활약

캐나다와의 8강전과 프랑스와의 4강전에 나서지 못했던 뉴 어펜저스 도경동은 헝가리에 30-29로 쫓기던 7라운드 때 처음 피스트를 밟아 8초동안 5득점을 몰아치며 신스틸러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 덕분에 한국은 35:29로 6점차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가져왔습니다. 

8초만에 연속 5득점 성공한 뉴어펜저스 도경동

도경동은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금메달이었다"며 "개인적인 기쁨보다 우리 펜싱의 새 역사인 3연패를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도경동과 함께 어펜저스의 새로운 맴버 박성원은 결승전에서도 선봉으로 나서 1라운드를 가져오는 등 제 몫을 제대로 해냈습니다. 박상원은 "원조 어벤저스 선배들의 뒤를 이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의 활약을 약속했습니다.  

 뉴 어펜져스 오상욱,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

오상욱

한국 펜싱 역사상 첫 2관왕을 달성한 오상욱은 지난달 28일 남자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파레스 페르자니(튀니지)를 15:11로 물리치고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이후, 1일에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구본길, 박상원, 도경동과 함께 출전한 금메달 결정전에서 헝가리를 45:41로 누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오상욱은 개인전 금메달로 메이저 국제대회 개인전 '그랜드슬램'도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결과로 한국 선수로 이룰 수 있는 모든 메달을 차지하였습니다. 

오상욱의 주요(2021년~현재) 수상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1 제32회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23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 2023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24 제33회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
• 2024 제33회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구본길

 

2024 파리올림픽에서 역시 구본길의 공손 전략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구본길의 시그니처 "공손 전략" (출처.유튜브채널 엠뚜루마뚜루, MBC 공식종합 채널 캡쳐)

사브르의 경우 두 선수가 동시 공격에 성공할 경우 먼저 공격을 감행한 선수에게 점수가 주어지는데, 이때 선수들이 판정을 번복하기 위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거나 심판이 먼저 정확한 판정을 위해 비디오 판독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과 준결승에서 만난 프랑스팀 선수들은 이런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 비디오 판독을 믿을 수 없다는 듯한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기도 계속해서 두 팔을 벌려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본인의 차례가 끝나자 심판을 향해 마주 앉아 본격적으로 따지기도 심판을 향해 모욕하는 제스쳐를 취하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구본길 선수는 그들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으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이른바 "공손 전략"을 보여주었습니다. 

구본길은 프랑스와의 준결승에서 심판에게 공손하게 보호구까지 벗어 젖히며 무릎을 살짝 굽힌 뒤 고개를 숙이며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였습니다. 이러한 공손 전략은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서도 나왔습니다. 

사트마리(헝가리)와 경기 도중 판정을 잘못 이해한 구본길을 심판진에게 바로 고개를 숙이며 엄지를 치켜드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서 2021년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심판에게 공손하게 행동하는 이유를 밝힌 바 있는 구본길은 "저는 약간 예의가 바른 스타일이다. 심판을 저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며 "보통 사람이면 동작을 한 뒤 점수 인정이 안되면 WHY?라고 하면서 당당히 요구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다르다"며 무릎을 꿇고 공손하게 요청하는 포즈를 취해 보이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구본길의 주요(2021년~현재) 수상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1 제32회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23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은메달
• 2023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24 제33회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박상원

2000년생 박상원은 뉴 어펜저스에서 '황금 막내'로 오상욱의 대전 송촌고등학교 후배이기도 합니다. 

박상원의 형인 박광원이 오상욱과 고등학교 동기로 어린 시절부터 움직이고 활동적인 걸 좋아하다보니 부모님이 펜싱을 권유했고, 형도 펜싱 선수를 하고 있던 터라 자연스럽게 펜싱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고 합니다. 

박상원이란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21년 청두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면서부터 입니다.  구본길은 박상원에 대해 "파워풀한 펜싱을 구사하는 박상원은 민첩성면에서는 세계 최고라고 본다"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박상원의 주요(2021년~현재) 수상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4 제33회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24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도경동

후보 선수로 결승 7라운드에 출전하게 된 도경동은 1999년생으로 키 188cm로 오상욱(192cm)만큼 피지컬이 남다른 펜싱 선수입니다. 학창 시절 점심 시간에 축구를 하다가 펜싱부 감독에게 스카우트된 과정은 선배 구본길과 비슷하기도 합니다. 

도경동은 올해 트리빌시 월드컵에 손목 부상 중이었던 오상욱을 대신하여 출전하였는데, 단체전 결승에서 8라운드까지 38:40으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날 결승에서 맞붙은 실라지(헝가리)를 상대로 45:44라는 대역전극을 만들어내며 한국에 우승을 안긴 선수이기도 합니다. 현재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도경동은 이번 금메달로 조기 전역이란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도경동의 주요(2021년~현재) 수상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24 제33회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24 국제펜싱연맹 트빌리시월드컵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23 국제펜싱연맹 바르샤바월드컵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 2022 국제펜싱연맹 알제월드컵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