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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파리올림픽

배드민턴 4강 혼합복식 '집안싸움'과 구토투혼 '김원호'

by Over-Joy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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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드민턴 4강 태극전사 집안싸움

현지시간 1일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 4강에서 김원호(25.삼성생명)-정나은(24.화순군청)은 서승재(26.삼성생명)-채유정(29.인천공항)을 2:1로 이기고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만난 태극전사들 채유정-서승재 vs 정나은-김원호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에서 만난 태극전사들 채유정-서승재 vs 정나은-김원호

금메달이 걸린 결린 결승에서 만났으면 좋았을테지만 아쉽게 4강에서 만난 태극전사들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세계랭킹 2위인 서승재-채유정의 승리를 예상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두 사람은 파리올림픽 조별 예선부터 16강전까지 4연승을 달렸으며, 김원호-정나은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5전 전승으로 앞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랭킹 8위의 김원호-정나은은 예선예서 1승 2패를 하며 게임 승률에서 앞선 덕에 극적으로 8강에 오른 상황이었습니다. 

4강에서 만난 태극전사 두 팀은 접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 세트씩 주고받은 뒤 마지막 3세트에서 쫓고 쫓기는 1점 차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습니다. 

21:16으로 1세트를 따낸 김원호-정나은 팀은 선배들의 매서운 반격에 눌려 20:22로 2세트를 내주었습니다.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진것은 3세트였습니다. 10:5로 서승재-채유정 팀이 앞서나갔으나 김원호-정나은은 5점을 내리 따내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김원호-정나은과 함께 20:18로 매치 포인트에 먼저 도달하였지만 서승재-채유정이 듀스까지 따라 붙으며 접전을 펼치는 가운데 김원호-정나은이 2점을 내리 따내며 23:21로 3세트를 따내며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 하이라이트

 

 구토 투혼 "김원호"

세계랭킹 2위인 서승재-채유정 선배들과 접전을 벌인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준결승 3세트에서 쫓고 쫓기는 1점 차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중 김원호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며 메디컬 타임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 중 구토 투혼을 펼치는 김원호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준결승 중 구토 투혼을 펼치는 김원호

구토까지 하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배드민턴 혼합복식 세계랭킹 8위 김원호의 모습에 박수갈채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김원호-정나은 조는 세계랭킹 2위인 서승재-채유정과 맞붙어 2:1로 승리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하였고 최소 은메달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준결승에서 구토를 할 정도로 극한의 상황과 마주했던 김원호는 경기를 마친 후 "사실 경기 막판에 자꾸 헛구역질이 나오더라"며 "그냥 한 번 나오는 줄 알았는데 이러다가 매트에서 할 것 같아 심판을 불러 봉지에 구토를 하고 경기를 다시 뛰었다. 선수로써 보여줘서는 안 될 부분"이라며 멋쩍어하며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힘든 상황에 처한 김원호를 지켜낸 건 같은 팀인 정나은이었습니다. 

김원호는 "구토하는 상황에서 나는 사실 끝난 상태였다. 나은이에게 '그냥 너에게 맡기겠다'고 말했는데, 동생한테 부담을 줘서 미안했지만 오히려 잘 다독이면서 뛰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같은 팀 선수인 정나은에게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정나은은 "오빠가 나를 믿겠다고 하더라. 솔직히 부담이었지만 그 상황에서는 내가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오빠를 다독이면서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정나은은 "솔직히 나도 믿기지 않는다. 이게 맞나 싶다. 우리가 예선부터 힘겹게 올라왔는데 결승행이라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올림픽 메달 확보로 아직 미필인 김원호는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병역 면제에 대해 김원호는 "솔직히 지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군대 생각하다 잡힌 적이 있다.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김원호는 은메달을 확보함과 동시에 '모자 메달리스트'로 탄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김원호의 어머니는 배드민턴 레전드 길영아 삼성생명 배드민턴 감독입니다. 길영아 감독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리스트이며 1995년 세계선수권 여자복식 금메달과 1993~1995년 전영오픈 여자복식 3연패의 주인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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